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데일리건설뉴스 Daily Construction News] 2019년 12월13일(금) CONPAPER

[데일리건설뉴스 Daily Construction News] 2019년 1213일(금) CONPAPER
 
      
  1. 해외건설 수주 최악인데...주52시간 규제까지
  2. 그만 버티고 지금이라도 "신한울 3·4호기 건설해야"
  3. 올해를 빛낸 전문 건설기술 '셋'
  4. 일본, 10kW 미만 태양광발전사업은 '자가 소비'가 경제적 卒FIT太陽光の余剰電力を予測、日本気象協会が新サービスを展開
  5. 영등포에 '제2 세종문화회관', 동대문엔 '서울대표 도서관' 들어선다
  6. 입찰무효 '현대건설', 갈현1구역 재입찰 참여 못한다/ 한남3구역 입찰보증금 몰수 위기
  7. 터키의 노동 허가
  8. 강아지 배설물 청소해주는 로봇 VIDEO: 'Pooper-scooper' robot autonomously detects and cleans up your dog's mess using cameras and sensors
  9. 국도37호선 포천시 영중면∼창수면 구간(10.4km) 조기개통/ 지하철 6호선 신내역 21일 개통
  10. 프랑스의 제2차 대전 독일 잠수함 기지가 세계 최대 디지털 아트센터로 World War II Submarine Base in France Transformed Into World’s Largest Digital Art Center
  11. 작년 창업기업 92만개?...1인기업이 90%
  12. 두산건설 상폐된다...두산중공업 완전 자회사로 편입 수순
  13. 애플 제치고 세계 최대 상장사 된 사우디 아람코,..'시총 세계 1위' 등극 VIDEO: Saudi Aramco touches $2tn in value on second day of trading
  14. 날로 감퇴하는 기억력과 순발력 [황경춘]
  15. 1년 넘게 이어졌던 '미·중 무역전쟁' 새로운 전기 맞아 video: U.S. Reaches In-Principle China Trade Deal, Awaits Trump Signoff
  16. 세계 최대 해남 태양광ESS, 상업운전 목전..."306MWh 규모"
  17. 폭발하는 거래량...서울은 ‘난리’ 경기도는 ‘더 난리’
  18. 아파트 재건축 규제..."그럼 상가는 '따로' 간다"
  19. 코람코, 이마트 광주 상무점 재개발 추진/ 안전진단 'C등급' 올림픽선수촌, 정밀안전진단 재추진
  20. [재건축 뒷 얘기] 조합 vs 시공사, 어느쪽이 甲?
  21. 서울시, 아파트 25만가구 날렸다
  22. 해수부, 2020년 해양레저관광 거점 2개소 조성
  23.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 1호 사업지 '공평15‧16지구' 건축심의 통과
  24. 철도공단, 도심지 철도교량 소음진동 저감 기술 개발
  25. 덴소웨이브, 계약서 날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 개발 VIDEO:「書面に捺印」など自動化するロボット、デンソーウェーブら3社が開発 / 춘천시, 자원 순환 회수 로봇 이용률 증가(영상)
  26. 고속버스 정기권, 얼마나 저렴할까
  27. 교토 등 마이코들도 정월맞이 준비 VIDEO: 舞妓さんらも正月支度 京都の花街「事始め」/ 가부키 관람하는 교토 게이코들 Geiko, maiko study live kabuki at Minamiza Theatre in Kyoto
  28. 자다 깰 때 하면 안되는 것들/ 많이 걸으려면 친구와 경쟁해야
  29. 울산과기원, 빌딩·車 유리창으로 태양광발전 기술 개발
  30. HDC현대산업개발, 화성 기산지구 아파트 신축공사 / 성북구 보문5구역 재개발 수주
  31. 일성건설, 양산사송 A-1BL 및 H-1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남선알미늄,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창호공사 수주 외 1건
     

건설매거진 [콘페이퍼]2019년도 12월호
Construction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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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감퇴하는 기억력과 순발력 [황경춘]




날로 감퇴하는 기억력과 순발력
2019.12.13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이 되었습니다. 열한 달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고 20일도 안 되어 경자(庚子) 새해가 시작됩니다. 이때쯤 되면 으레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라는 판에 박힌 말이 모임이나 언론 등에서 등장합니다. 2019년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간 때 아닌 가을 태풍, 로스앤젤레스의 주거지까지 위협한 장기간의 산불, 그리고 반년에 가까운 홍콩의 시위소동 등 국내외로 큰 뉴스가 많았습니다.

기해(己亥)년은 저 개인으로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에 통풍,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 자유로운 외출을 못 하던 상태에서 해가 바뀌자 이번에는 고령자에 치명적이라는 폐렴(肺炎)에 걸려 90평생 두 번째 입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다행히 5~6년 전에 맞은 폐렴 예방주사 덕분인지 1월 하순에 입원했다가 설 명절 직전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입원 중 여러 검사를 거쳐 16가지 약 처방을 받아 투병생활을 계속했습니다. 3개월 후부터는 약의 가짓수가 반으로 줄었고, 휠체어에만 의지해 외출하다가 지금은 보행보조기도 가끔 쓸 정도로 보행 능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 쓰는 것도 무리하면 한 번에 1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가장 걱정인 것이 기억력과 머리의 순발력이 날로 감퇴(減退)해 가는 현상입니다. 금년 초 입원했을 때 세밀한 치매검사도 받았습니다. 퇴원한 후 장애인 등급을 받을 때도 간단한 치매검사를 받았고, 지역 요양서비스 제공센터 두 곳에서 요양보호사의 파견을 받기 위해서도 간단한 치매검사를 받았습니다. 기억력에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치매 판정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저 자신의 생각으로도, 근래에 와서 기억력이 몇 해 전보다 너무나 떨어진 것을 느낍니다.

일제강점 시 보통교육은 지금 생각하면 암기 중심이었습니다. 다행히 어릴 때 제 기억력은 꽤 좋았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별로 느끼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한 뒤 수학의 공식이나 화학의 원소치(元素値) 등 무조건 암기해야 할 것이 교과서뿐 아니라 그 외에도 무척 많았습니다.

광복 후 우리 집 아이들이 조선조(朝鮮朝) 임금 이름을 암기하는 것을 보고, 일제강점 시 중학에서 124대나 되는 일본 천황 이름을 암기했던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한 20대 정도는 외우고 있는 그 이름들이 사회생활에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전시체제가 강화되면서, 교과서 외에 암기해야 할 것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일본의 오래된 봉건체제를 타파하고 근대화 유신을 이룩한 메이지(明治) 천황의 ‘교육칙어’(敎育勅語)는 일본 근대교육의 기본 틀을 만든 것으로, 중요한 학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교장이 꼭 ‘봉독’(奉讀)했습니다. 학생들은 이 긴 ‘칙어’를 암기해야 했습니다. 이밖에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서사(誓詞)’, 전진훈(戰陣訓) 같은 것도 암송해야 했습니다. 중학교(지금의 고등학교) 교가는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으며, 선배들로부터 배운 당시 유행가라 불리던 우리말 노래 몇 곡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억력이 얼마 전부터 저 자신이 놀랄 정도로 떨어진 것입니다. 그와 함께 머리의 순발력도 무척 둔해졌습니다. 명동, 종로, 효자동 등 자주 쓰고 일상 회화에 많이 오르는 동네 이름은 머리에 바로 연상이 됩니다. 그러나 문래동, 화곡동, 전농동 등 자주 듣지 않는 동네 이름은 듣는 즉시 머리에 와 닿지 않아 그 동네가 서울의 어느 동 이름인 것은 생각이 나나 어디에 있는 마을인지 한참 있다가 감이 잡히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외국 지명인 경우는 머리에 와 닿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위구르, 그루지아(조지아), 아제르바이잔 등의 단어가 방송에서 흘러나올 때 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과거보다 훨씬 둔해진 것을 나이 탓만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고 걱정할 때가 많습니다.

몇 년 전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한 이유 중 하나가 자꾸만 잊혀가는 한자(漢字)를 되도록 기억에 남기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잠자리 들기 전에 일기를 쓰는 습관은 완전히 회복되었는데, 한자 기억력은 점점 줄어들어 조금 전에 생각났던 한자도 쓰려고 하니 기억에서 사라져, 그저 쉬운 대로 한글로 써 버릴 때가 많습니다. 책을 읽을 때 나오는 한자는 잘 이해하면서 왜 이렇게 쓰려고 하면 기억에서 사라지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 연초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비해 체력과 기력도 믾이 회복되고 식욕도 어느 정도 돌아왔습니다. 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여섯 아이들의 부담도 영양보호사의 파견근무로 약간 가벼워졌습니다. 새해 경자년은 쥐띠인 저의 해입니다. 위기를 포착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기민성을 습득하여 ‘100세 인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며 새로운 희망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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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데일리건설뉴스 Daily Construction News] 2019년 12월12일(목) CONPAPER


[데일리건설뉴스 Daily Construction News] 2019년 1212일(목) CONPAPER
 
      
  1. 현대로템, 아일랜드에서 디젤 전동차 41량 수주 Iarnród Éireann orders DMU cars to increase commuter capacity
  2. 용산 아세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본격화/ "9호선 등촌·염창·신목동역 일대 활성화"
  3. 수주 가뭄 대형건설사..."연말 수주경쟁도 후끈"
  4.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5. 철도공단, 터키 철도사업 진출 시동
  6. 지금 미국에서 뜨는 직업 1위는 The No. 1 job of 2019 pays $140,000 — and its hiring growth ha
  7. [일방처리 예산 분석] "토건 삽질" 비판하더니… 과거로 회귀
  8. 백령도 공항 건설사업 '속도'
  9. 국토부, 서울교통공사 “고신뢰 선로전환기” 철도안전 최우수 기술 선정
  10. 남반구에서 만난 호주매화, 마누카(Manuka)를 보며 [박대문]
  11. 우리가 모르는 세계 최고의 운반 기술
  12. [국민 기만한 정부관료의 재테크] "장하성·김수현 아파트 10억 넘게 급등
  13. 호주 의학계, 지카 바이러스 백신개발 중요한 이정표 도달 A potential vaccine for the Zika virus just passed a major milestone: It protected mice from getting sick
  14. 박항서와 삼성, 그리고 신남방정책/ 베트남에 부는 '금융한류'
  15. [재테크] "월급쟁이라면 다른 데 눈 돌리지 말고 땅에 투자하세요"/ 재건축 지연은 무조건 악재라고요 천만에?
  16. 내가 몰랐던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 보호법/ 미세먼지 창문 열고 환기?
  17. 건축물 대지, 접도요건 불충족 이라도 건축 불가한 것 아냐 - 법제처
  18. [공공건축] 카페 같은 '배봉산 숲속도서관'
  19. "역세권 청년주택, 잘만 지으면...2배?"
  20. 동부건설, 대구 두류야외음악당 공동주택 신축공사/ 일성건설, 제주 노형동 생활형숙박시설 신축사업 수주
  21. 비트코인 10만달러 가능? Bitcoin Is Closing on Historically Strong Price Support
  22. 내년 7월 일몰공원 83% 공원화...10조 보상금 풀린다
  23. 사코스 로보틱스, 전신형 외골격 로봇 '가디언 XO' 본격 시판 VIDEO: Sarcos Robotics Begins Delivery of Guardian XO Exoskeletons
  24. 감기 예방에 좋은 12월 제철음식 2가지/ 겨울철 별미 과메기
  25. 설기계 등 국내 중소 부품제조업체들,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검증 요구에 무대책


건설매거진 [콘페이퍼]2019년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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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서 만난 호주매화, 마누카(Manuka)를 보며 [박대문]

남반구에서 만난 호주매화, 마누카(Manuka)를 보며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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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카 (도금양과) 학명 Leptospermum scoparium
세상은 넓고 큽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상식은 매우 좁고 한정적입니다. 배우거나 체험할 수 있는 통상적인 것과 일반적인 견문 안에서만 안다고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일반적 상식으로 3월은 봄이고 11월은 늦가을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반대쪽에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낮이면 그곳은 밤입니다. 또한 적도를 넘어 남쪽에는 3~4월이 봄이 아니라 9~10월이 봄이며 온갖 꽃과 새싹이 피어는 계절입니다. 우리 땅은 낙엽이 지는 가을이지만 그곳은 꽃이 피는 봄입니다. 산타클로스 하면 흰 눈과 썰매, 빨간색의 모자와 빨간 외투, 빨간 장화 차림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러닝셔츠에 빨간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산타가 심심찮게 등장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상식 밖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을이 깊어 성큼 겨울로 들어서는 11월, 북반구의 반대쪽인 남반구를 향하여 11시간 반 동안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이었습니다. 옷깃을 파고드는 쌀쌀한 날씨에 두툼한 패딩을 입고 인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오클랜드 공항에 내리니 햇살이 따사롭고 날씨가 포근했습니다. 사방천지에 훈훈함이 감돌았습니다. 거리의 가로수에는 파릇파릇 한창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넓은 벌판에는 푸른 풀 더미 속에 하얀 난쟁이 데이지 등 들꽃이 마치 민들레 꽃밭처럼 펼쳐있었습니다. 라일락, 만병초, 겹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11월이면 으레 온 산천이 벌겋게 물든 단풍의 계절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11월에 각종 꽃이 피고 푸른 잎새가 돋아나고, 목장의 양들이 저마다 새끼 양을 데리고 노니는 봄 풍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1월이라는 기존의 계절 감각과 전혀 다른 상황 속에 서 있는 것입니다.

차창에 스쳐 가는 수많은 산들꽃,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재스민, 서양골담초, 미나리아재비 등이 만발한 뉴질랜드 산과 들의 봄 풍경에 푹 빠졌습니다. 붉게 붉게 단풍이 물들어 가야 할 11월에, 다투어 피어나는 꽃과 담록의 새 이파리를 보고 있노라니 11월의 상식적 감각은 이곳 현장과는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세상만의 상식은 오직 그곳에서만의 상식일 뿐이라는 생각이 또렷하게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이처럼 헷갈린 계절에 피어나는 많은 꽃 중에서 유달리 관심을 끌었고 기억에 남는 꽃이 하나 있었습니다. 로토루아(Rotorua) 호수 근처, 테푸이아(Te Puia)의 마오리 민속촌에서 만난 꽃입니다. 로토루아 호수는 우리의 아리랑만큼이나 뉴질랜드 국민이 즐겨 부르는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연가’라는 제목으로 번안(飜案)되어 잘 알려진,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노래입니다. 로토루아 호수 인근 테푸이아 민속촌 일대는 뜨거운 물이 간헐적으로 높이 솟아오르는 간헐천과 진흙 열탕이 펄펄 끓고 있으며 하얀 수증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화산지대입니다. 이곳의 덤불 숲과 작은 나무 사이에서 낯익은 꽃 더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호주매화’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꽃나무, 마누카(manuka)였습니다. 제가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호주매화’라고 해서 길러 보려고 화분을 구매하여 베란다에서 기르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꽃이구나! 바짝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꽃이 매화꽃과 매우 닮았으며 키 작은 나무에 가지마다 많은 꽃송이가 달리는 깜찍하고 고운 꽃나무입니다. 이 꽃나무를 원산지에서 야생으로 만나니 친근한 벗을 만난 것처럼 반갑기 한량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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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호주매화로 유통되는 마누카 (Manuka)
마누카는 호주, 뉴질랜드가 원산지로서 잔가지가 많이 생기는 상록 관목(灌木)입니다. 잎의 길이는 2cm 정도의 피침형으로 광택이 있고 뻣뻣합니다.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흰색 또는 분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5장으로 매화꽃을 닮았습니다. 국내에서 호주매화로 유통되고 있지만, 꽃 모양만 닮았을 뿐 계통상으로는 매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꽃입니다. 호주매화라는 이름 외에도 꽃과 잎의 모양에서 유래한 송홍매, 솔매, 정유매 등으로 불리기도 하나 봅니다. 마누카는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단어입니다.

영명(英名)은 tea tree, New Zealand teatree, broom teatree 등으로 불리는데 초기의 이주자가 이 식물의 잎을 차의 대용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특히 1769년 뉴질랜드 북섬 기즈번에 첫발을 디딘 영국 제임스 쿡((James Cook, 1728~1779) 선장의 탐험대가 이 잎을 이용해 '차' 음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명 tea tree에 나타나듯이 마누카 잎은 생것 또는 말려서 차로 이용하며, 에센셜 오일은 근육 피로를 풀어 주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절화(折花)는 수명이 길고 고와 화훼장식의 소재로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 알려진 것은 마누카에서 채취한 꿀입니다. 마누카 꿀은 일반 꿀과 차이 나는 놀라운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영양 및 면역 강화 능력, 특히 UMF(Unique Manuka Factor)라 불리는 독특한 천연 물질로 인해 높은 항생, 항균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겨울의 문턱을 들어서는 계절에 마치 봄의 어느 한때처럼 활짝 핀 수많은 들꽃, 특히 매화를 닮은 마누카꽃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춘삼월이 아닌 만추(晩秋)의 계절, 11월에 한창 꽃들이 피고 있다는 눈앞의 사실이 뜬금없습니다.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사실도 언제 어디서나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체험합니다. 세상에 진실은 하나일지언정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그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북반구의 11월과 남반구의 11월 자연환경은 이토록 서로 다릅니다. 오직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 선이요 진실이라고만 믿으며, 모든 반대편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무조건 그릇되고 악이라고만 우겨대는 우리의 모습에 이러한 오류는 없는 것인가? 각자의 지식과 상식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거늘. 한정적이고 갇힌 자기끼리의 세계에서 오직 자기들 기준만으로 세상만사를 편 가름하는 ‘진영 논리’에 얽매여 사는 듯한 작금의 추세가 어찌하면 바뀔 수 있을까. 그저 암담합니다.

(2019. 11 월 뉴질랜드 북섬 Te puia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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