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으로 불확실성 커져 조심해야
"지금이 기회" -36%에도 개미 우르르
"묻지마 '줍줍' 안 돼" 경고
기업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에 매수로 대응했다. 주가 상승이 돋보였던 종목을 덜어내는 한편 낙폭 과대주에 대한 투자 비중은 늘린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순 하락 폭보다는 기업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과 업황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NAVER (157,500원 ▲200 +0.13%)) 소액주주는 106만4251명이다. 지난해 말 95만415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54% 늘어났다. 올들어 네이버는 29.69%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는데, 저가 매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네이버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이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8.4%, 26.8%씩 증가했다. 영업이익 면에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4364억원을 웃돌았다.
국내 증시 업종 중 두드러진 낙폭을 보인 2차전지 기업들의 소액주주 수도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 말 에코프로 (89,600원 ▼1,200 -1.32%)의 소액주주는 45만3589명이다. 지난해 36만9531명에서 22.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182,100원 ▼3,900 -2.10%) 소액주주도 55만9701명에서 58만3349명으로 늘었다.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336,500원 ▼500 -0.15%)(86만8305명→88만7831명), 삼성SDI (320,500원 ▼3,000 -0.93%)(28만5618명→36만780명) 소액주주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물론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은 올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나란히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반토막이면 양호하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에만 21.29% 하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 (199,700원 ▲13,000 +6.96%)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도 36.77% 떨어졌다.
과도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업종을 둘러싼 악재가 여전히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전기차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은 데 더해, 다가올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상반기 개인들은 상승세를 보인 종목에 대한 비중은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 편승으로 올해 41% 오른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59만여명에서 56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대장주 삼성전자 (80,200원 ▲3,000 +3.89%)의 소액주주도 42만명이나 감소했다.
김진석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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