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널 땐 파란불(초록불) 임을 확인하고, 좌우를 살피라는 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말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알 것이다. 이 당연한 걸 지키지 못할 때가 생각보다 많다는 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행동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덜 혼란스럽고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우리는 자주 잊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당연해 보이는 조언들을 다시금 상기해라.
아빠는 요즘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하라'라는 말을 '파란불(초록불)에 길을 건너라'라는 말보다 더 소중히 여기고 있다. 나이가 들며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부터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건강의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정신이 번쩍 들고,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를 보며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중년 남성들은 아이들 운동회에 참석하여 달리기를 하면 십중팔구 넘어진다.
젊었을 때를 생각하며 뛰기 시작하는데, 생각은 저 앞에 가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거리의 괴리가 생겨 앞으로 고꾸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미 몸은 녹슬었는데 마음만 앞선 결과다.
죽을 만큼 운동한다는 건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데 필요한 운동을 충분히 하는 걸 말한다.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운동할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라. 뛰다 보면 숨이 차올라 말 그대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순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구의 공기를 누가 더 많이 빨아들이고, 지구의 중력을 누가 더 많이 거스르냐에 따라 건강의 정도가 달라진다.
어른이 되면서 느끼겠지만, 당연한 것일수록 지키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을 때, 왜 의사가 뻔한 말을 하는지 돌이켜 봐라. 지나온 삶이 당연하고 뻔한 걸 지키지 못해 온 결과다.
30대가 넘어가면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해라.
나이가 들수록.
당연한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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