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악화에 가속 노화까지…‘금주’ 어려우면 ‘절주’라도
“몇잔 정도가 적당할까요?”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적정 음주량은 맥주는 작은 캔 2개, 와인 2잔, 소주 반 병 정도이고, 여성의 양은 남성의 반 정도로 본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적당량의 음주라는 개념 자체가 문제 소지가 있다. 이미 1987년 WHO(세계보건기구)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음주의 즐거움에 비하면, 가속노화가 그리 두렵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누군가 내 금쪽같은 여생의 하루를 빼앗으려 든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금주는 안 되겠다면? 노화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폭주는 절대 삼가고 절주라도 시작하자. 즐거움을 조금 줄이고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면, 나름 괜찮은 타협 아닌가.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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