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두경부암까지 적용 암종 확대
연세암병원이 25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 씨(65세)로 일주일 동안 중입자치료 총 4회를 받는다.
폐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김모 씨는 건강검진에서 종양이 발견돼 정기적으로 컴퓨처단층촬영(CT) 검사를 하며 추적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종양이 커지자 중입자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김모 씨와 달리 대부분의 폐암 환자는 폐 전체에 암이 퍼진 4기가 됐을 때 첫 진단을 받는다. 폐 조직 사이로 암세포가 전이되기도 쉬워 그만큼 중증이 많다. 또한 폐암 환자들 상당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다. 이 때문에 폐 기능이 떨어져 수술을 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폐암 중입자치료는 치료기가 360도 회전하면서 암 발생 위치에 따라 맞춤형으로 중입자를 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가 쓰인다. 중입자치료기는 조사 각도에 따라 고정형과 회전형 두 가지로 나뉜다. 연세암병원에는 전립선암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1대와, 이외 암종을 치료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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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어려운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폐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입자치료의 장점이다. 정상 조직은 피하고 암세포에만 입자가 닿기 때문이다. 일본 군마대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는 ‘방사선폐렴’도 중입자치료에서는 7.6%로 낮다. 기존 방사선치료는 30%까지 이른다.
김경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암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를 진행했다”며 “추후 면역항암제 공고 요법 등 치료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해 치료 대상 환자를 계속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이달 초 췌장암과 간암 3기 환자에게도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이번 폐암에 이어 하반기에는 두경부암까지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정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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