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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면역반응, 성호르몬과의 연관성...섹스가 중요한 이유 Sex differences in tissue immunity



남성은 여성보다 면역반응이 덜해 감염과 종양에는 취약하지만
천식이나 자가면역질환 위험성은 낮다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se)
자신의 신체 내 정상조직 및 세포 (자가항원)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발생하는 질환 상태로, 장기 특이적 자가면역질환 (제1형 당뇨병, 그레이브스 병 등)과 전신성 자가면역질환 (전신홍반성낭창,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으로 나뉩니다. 이뮤니크

** 성호르몬(sex hormone)
남성과 여성의 생식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식기관을 발달시키며 생식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 호르몬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며, 여성 호르몬은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이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Sex differences in tissue immunity
조직 면역의 성별 차이

안드로겐 신호전달은 수컷 쥐의 염증 감소를 향해 피부 면역력을 왜곡시킵니다

성별 간 염증성 질환의 유병률에는 차이가 있지만(sexual dimorphism), 조직 면역을 조절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조직 면역의 결과는 다중 면역 세포, 구조 세포 및 조직 기질 단백질 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됩니다.

이러한 상호 작용은 면역 반응의 색조 및 강도를 보정하는 내재적 및 외재적 요인에 의해 조절됩니다. 본 호 175페이지에서 Chi et al. (1)은 쥐의 남성 성호르몬이 피부 타입 2 선천성 림프구 세포(ILC2s)의 수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밝히고, 이는 필수 DC 성장 인자인 ILC2 유래 과립구-대식세포 집락 자극 인자(GM-CSF)의 생성을 제한하여 피부 상주 수지상 세포(DC)의 기능을 제한합니다.

DC는 T 세포에 항원(미생물군 포함)을 제시하여 조직 상주 T 세포 하위 집합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수컷 쥐의 피부에서 DC의 감소된 수와 항원 제시 능력은 암컷 쥐에 비해 피부 염증을 낮춥니다.


몸의 면역반응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나이와 생체리듬, 식단, 체중 등 삶의 과정에서 비롯된 요인도 있지만, 생물적 성별에 따른 성호르몬과 인체미생물 요인의 영향도 크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면역반응이 덜해 감염과 종양에는 취약하지만 천식이나 자가면역질환 위험성은 낮다. 애슐리 매스틴(A. Mastin)/사이언스(Science) 제공


외래어를 쓰는 과정에서 용법이 다소 이상하게 바뀌는 경우가 있다. 섹스가 그런 예로 성(또는 성별)을 뜻하는 맥락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성행위나 성관계 대신 쓰는 말로 굳어졌다. 그러다 보니 2000년대 들어 활발히 논의되는 ‘섹스와 젠더’에 대해 얘기할 때 뭔가 어색하다. 이때 섹스는 생물적 성이고 젠더는 사회적 성을 뜻하는데, 갈수록 후자의 비중이 커져 영어권에서 서류 성별란에 sex 대신 gender를 쓰는 추세다.

Medical News Today edited by kcontents

섹스가 중요한 이유

1.면역력 증진
2.수명 연장
3.노화 방지
4.숙면
5.이혼율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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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로 쓰든 젠더로 쓰든 뭐가 다르냐 싶지만 차이는 엄청나다. 섹스는 바꿀 수 없지만 젠더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바꿀 수도 있다. 독일에서는 전문가 소견 없이 자신의 결정으로 젠더를 바꿀 수 있는 법이 지난 4월12일 통과됐을 정도로 성 관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러다가 영어권에서도 일상에서 sex의 용법이 우리처럼 성관계로 제한되는 것 아닐까. 실제 과학계조차 생물적 성 차이에 관한 연구를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학술지 ‘네이처’에는 이런 경향에 우려를 표하며 생물적 성별 연구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주장을 담은 사설과 두 편의 기고문이 실렸다.

이에 따르면 특히 의학 연구에서 질병을 이해하고 최선의 치료법을 찾으려면 생물적 성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은 생물적 성별에 따라 발병률에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면역과 관련된 질병에서 두드러져, 면역계가 자기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이고 암은 거꾸로 남성이 1.4배에 이른다(남녀 공통 암만 따지면 차이가 더 크다).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면 좀 더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가면역 질환 메커니즘 edited by kcontents


지난 2월 학술지 ‘셀’에는 여성에서 자가면역질환이 흔한 원인이 X염색체 때문임을 밝힌 논문이 실렸다. 남성의 성염색체는 XY이고 여성은 XX라 여성에서는 여분의 X염색체를 감싸 잠재우는 불활성화 메커니즘이 진화했다(안 그러면 X염색체에 있는 유전자의 발현량이 많아 균형이 깨진다). 그런데 이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외부 항원으로 오인해 항체가 만들어지면 자기 세포를 공격해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피부 트러블이 잦은 이유도 밝혀졌다. 얼핏 여성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달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 반대로 피부 면역계가 외부 자극에 강하게 반응해 생긴 역효과다. 여성의 피부 면역계는 병원체 공격에 더 잘 대응하지만 때로는 염증 반응이 지나쳐 빈대 잡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된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낮아 고삐가 풀린 셈이다.

지난 2022년 발표한 한국 성인 평균 키를 보면 여성은 159.6㎝이고 남성은 172.5㎝로 12.9㎝나 차이가 난다. 영양 상태 등 다른 조건이 비슷할 때 생물적 성별이 결정적 변수가 된다. 키처럼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몸에는 생물적 성별이 주요 변수인 특성이 많을 것이고 이를 외면하지 않고 연구해 이해하려는 과학자의 노력은 결국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석기 | 과학칼럼니스트
한겨레

Sex differences in tissue immunity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o8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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