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부상, 타수에 따라 통증 부위 달라져
유난히 추웠던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을 맞아 야외 스포츠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추운 겨울 동안 굳어져 있던 근육을 갑작스럽게 사용할 경우 각종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봄철 라운딩을 나섰다가 무리한 척추와 관절의 사용으로 허리, 손목, 어깨 등에 통증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제일정형외과 edited by kcontents
자생한방병원이 내원객 188명을 대상으로 ‘골프 타수에 따른 부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골프 타수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게 나타났다.
초급 골퍼(100타 이상)의 경우 손가락, 손목을 포함한 팔(39%)에 통증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중급 골퍼(90타 이상)는 날개뼈 부위를 포함한 목(40%)에 통증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골퍼(89타 이하로 싱글 포함)는 허리(28%), 어깨(25%), 목(21%), 팔(20%) 순으로 부상부위가 고르게 분포됐다.
타수에 따라 부상부위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학재 원장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초급골퍼 - 손가락, 손목 등 팔에 통증 많아
초급골퍼의 경우 기술을 이용하는 중, 고급 골퍼들과는 달리 힘을 이용해 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에 급작스런 무리가 가해져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초급의 경우 생소한 그립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손가락과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체중을 이용한 스윙에 미숙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손가락 등 팔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초급 골퍼의 경우 흔히 말하는 ‘뒤땅(공 뒤에 땅을 친다)’을 치는 경우가 많은데, 반복적으로 ‘뒤땅’을 치게 되면 팔 전체에 충격이 가해져 염좌가 생기거나, 손목을 무리하게 회전시키는 과정에서 손목이 꺾여 수근관증후근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근은 손목 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median nerve, 팔의 안쪽 한가운데를 지나는 큰 신경)이 주위 조직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하는 신경 증상으로, 손목의 손바닥 면에서 엄지, 중지 손가락으로 저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팔 관련 질환이 생겼을 경우 지나친 팔의 사용이나 운동은 피하고, 온습포나 파라핀 찜질을 통해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김학재 원장은 “휴식과 찜질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부종을 가라앉히고 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한약치료와 침구요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골프의 경우 통증의 재발 위험이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신의 그립을 항상 체크하고, 스트레칭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급골퍼 – 날개뼈 부위 포함해 목에 통증 호소
90타 이상의 중급 골퍼는 비거리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멀리 치기 위해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이로 인해 날개뼈 부위를 포함한 목 주변에 잦은 통증과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상체의 힘을 많이 쓸 경우 경추를 따라 과도한 긴장이 나타나게 되고, 임팩트 후 볼을 보기 위해 서둘러 머리를 드는 헤드 업 자세는 목에 무리를 주어 목 뒤쪽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팔 저림이 생기거나 견갑골(등 부위의 날개뼈) 주변에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목디스크를 의심해볼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골프 스윙을 위해서는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근육의 탄력성이 부족하고 골프 자세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윙 동작을 반복하게되면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여 소위 말하는 ‘담이 결렸다’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울러 단순한 근육통이 생길 뿐 아니라 근육이 지지하는 뼈와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신경통이나 목디스크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만약 뼈에 문제가 있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미리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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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원장은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세심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급 골퍼의 경우 상체의 힘을 많이 써 목과 어깨에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상체의 힘만 쓰기 보다는 하체도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싱글 및 고급 골퍼 – 특정 부위에 통증 느끼기 보다는 다양한 부위에 통증
89타 이하의 고급 골퍼들은 몸에 큰 부담 없이 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허리 통증 발생 비율이 초, 중급에 비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골반이 리드하는 자연스러운 스윙자세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골반 사용으로 허리에 부담을 줘 허리염좌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스윙을 할 때 척추가 몸의 회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 부족한 힘을 어깨 힘으로 메우려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근육부상이나 늑골골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골프 후 기침을 하거나 웃을 때, 혹은 옆구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늑골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고 나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계속해서 스윙을 한다면 늑골 틈이 더 벌어져 뼈가 어긋나게 되고, 그 상태로 굳어져 치료가 더딜 수 있다”며 통증 발생 초기에 반드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급골퍼들은 수년간 스윙을 하면서 팔꿈치 인대 손상이 축적되어 골프 엘보우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골프 엘보우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물건을 들거나 잡기 힘들고 팔과 손을 비틀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골프 도중, 혹은 골프를 치고 난 후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안정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무조건 움직이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김학재 원장은 “골프를 하기 전 어깨, 목, 허리, 무릎, 손목 등 부상이 발생하기 쉬운 각각의 부위를 2~3초 동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골프를 치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골프 부상을 예방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틈틈이 스트레칭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또한 몸에 무리를 느낄 때는 잠시 회복기를 갖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학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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