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마트항에도 중국산 깔린다
인천 스마트항 장비 입찰 논란
크레인 등 95기 도입하는데
납기 짧아 국내 기업은 포기
인천 스마트항만 구축 사업의 핵심 장비 입찰에서 중국 업체들의 수주가 유력해지면서 국가 물류 데이터와 기업 기밀 유출에 대한 안보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이미 미국 정부가 2024년 중국산 크레인의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경고하며 자국 생산체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한국 항만 핵심 인프라가 중국산에 점유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中국영 ZPMC 등 수주 유력
CCTV로 데이터 유출 가능성
美선 사실상 금지 조치 당해

24일 인천항만공사가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에는 총 95기의 자동화 장비가 도입될 방침이다.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집어 거치대로 옮기는 컨테이너크레인(DTQC) 9기, 원격 제어로 움직이는 팔걸이 구조의 야드크레인(C-ARMGC) 32기, 자동이송장비(AGV) 54기 등이다.
컨테이너크레인·야드크레인 등 하역장비에는 중국 업체 세 곳만 입찰에 참여했다. 어느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중국산 장비가 보급된다. 이 중 중국 국영기업인 ZPMC가 입찰을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ZPMC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업체다. 하지만 미국 의회는 이 업체 장비에 대해 2024년 발주처가 요구하지 않은 무선 모뎀 등 통신장비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장비는 국산 장비보다 15~20% 저렴하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기업들이 생산을 제대로 못하자 현재는 기술력 측면에서도 밀린다고 평가받는다.
인천 스마트항만 운영 구조도 한몫했다. 인천 스마트항만 운영사는 한진이 주도하는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IGCT)이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하역장비는 운영사인 IGCT가 직접 발주해 인천항만공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공사에서 부두를 건설하고 상부 운영사를 선정했는데, 장비 발주는 민간회사에서 진행한다”며 “공사에서도 운영사에 국산 장비를 사용하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0공구 외곽에 들어선 인천신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 = 인천항만공사]
반면 공사가 직접 발주에 나선 스마트항만에는 전량 국산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부산신항 2-5단계 컨테이너 부두에는 총 98기의 국산 장비 도입을 완료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장비 발주까지 마친 뒤 민간 운영사에 터미널을 임대했다. 부산신항 2-6단계 컨테이너 부두에도 국산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광양항 테스트베드에도 100% 국산 장비가 도입된다.
해양수산부는 크레인 등 국산 항만 장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R&D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지난해부터 국비 31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항만 기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 R&D를 추진 중이다. 목표는 항만장비를 구성하는 핵심부품 성능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유경 기자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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