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쉬운 걸 대체 왜 몰랐죠
전자레인지 2분과 부침가루, 바삭한 두부 요리의 핵심
두부 요리는 간단하지만, 막상 만들면 식감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다. 겉은 흐물거리고 속은 물기 때문에 싱겁게 느껴지는 경우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두부를 잘게 부수거나 복잡한 밑작업을 하는 대신, 통째로 수분을 정리한 뒤 가루를 입혀 굽는 방식이다. 과정은 줄었는데 결과는 오히려 또렷해진다.
이 레시피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두부 수분을 빠르게 제거하는 방식, 둘째는 가루를 고르게 입혀 겉면을 먼저 완성하는 순서다. 이 두 단계만 지켜도 두부 특유의 거친 식감은 줄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조리는 두부 손질부터 시작한다. 두부는 통째로 사용하지만, 먼저 한입 크기의 깍둑 모양으로 썬다. 이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돌린다. 통으로 돌리는 것보다 잘라서 돌리는 게 내부 수분이 빠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접시에 고인 물은 바로 버리고, 키친타월로 겉면만 가볍게 눌러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두부가 단단해진다.
가루 입히기는 쟁반에 부침가루를 깔면 가장 편하다. 부침가루 2숟갈 정도를 쟁반에 깔고 그 위에 두부를 얹어 가루를 군데군데 잘 묻히면 된다.
팬 조리는 원팬으로 끝난다.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두부를 먼저 굽는다. 이 단계에서는 소스를 넣지 않는다. 겉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뒤집지 말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가루가 기름과 만나면서 얇은 크러스트가 형성된다. 이 덕분에 이후 소스를 부어도 두부가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완성 단계는 단순하다. 따뜻한 밥 위에 두부와 소스를 함께 얹는다. 덮밥 형태로 먹으면 소스가 밥알 사이로 스며들어 전체 맛의 균형이 맞는다. 반찬으로 먹을 경우에는 소스를 조금 줄이는 편이 낫다.
느끼함이 걱정된다면 소스에 청양고추 한 개를 잘게 썰어 넣거나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약간 추가하면 균형이 잡힌다. 마무리로 참기름 한 방울과 통깨를 더하면 향이 살아난다. 이 단계는 선택이지만, 덮밥 형태에서는 효과가 확실하다.
이 방식이 유용한 이유는 조리 실패 확률이 낮다는 점이다. 두부를 통으로 다루기 때문에 부서질 걱정이 적고, 수분을 먼저 정리해 조리 중 물이 생기지 않는다. 조리 시간도 길지 않아 한 끼 식사로 부담이 없다. 고기 없이도 만족감이 높은 이유다.
두부를 굽는 요리가 번번이 물러졌다면, 자르기 전에 수분을 빼고 가루를 입히는 순서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통으로 처리한 두부 하나만으로도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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