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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社, 작년 ‘역대급’ 실적

국내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지난해 사업 호조와 함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매출 4조’ 시대를 열었고, HK이노엔은 ‘1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다만, 종근당의 경우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요 바이오·제약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4조 넘어 ‘5조’ 정조준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0%, 57%씩 증가한 것으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4공장 램프업(가동 확대)과 1~3공장의 안정적 풀가동, 긍정적 환율 효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확대돼 5조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에도 순수 CDMO(위탁생산개발)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또한 지난해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49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14%포인트가량 증가한 28%에 달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와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 5조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고원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순이익이 높은 신규 제품 위주의 입찰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다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이 올해 7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종근당, 2년 연속 영업이익 줄어… HK이노엔, ‘1조 클럽’ 가입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주요 전통 제약사들도 지난해 대체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186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1043억원, 90.2% 증가)도 두 배 가까이 늘면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고마진 품목 위주의 성장, 연구개발비의 효율적 집행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9% 증가한 1조9913억원에 달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두 배 이상 증가한 691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7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4분기(영업이익 46억원)가 흑자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고마진 제품의 해외 매출이 확대된 결과다. 특히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약 1억600만달러(한화 약 1500억원)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견고한 기존 사업과 함께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며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6924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9% 감소했다.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5대 전통 제약사 중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종근당이 유일했다. 당기순이익(778억원) 또한 30.2% 축소됐다. 종근당 측은 “판관비·연구개발비 증가와 직전사업연도 일회성 요인(법인세환급)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5709억원·영업이익 1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4%·33% 증가한 금액이다. 제품별로 보면, ‘펙수클루’, ‘엔블로’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8942억원(별도 기준)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으며, 일반의약품 매출은 21.9% 늘어난 1626억원에 달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전년 대비 22.8% 증가한 22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매출(1조5475억원)과 영업이익(2578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3.5%·19.2% 증가했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접어든 첫해부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원외처방부문에서만 1조8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1조360억원·영업이익 8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영업이익은 21.4%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매출이 6.7% 늘었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엘(L) 패밀리’와 당뇨병 치료제 ‘트루 패밀리’는 40%대 성장세를 보였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제약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1109억원) 또한 전년보다 25.7% 늘었다.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캡의 지난해 누적 매출은 15.9% 증가한 1957억원에 달했다. HK이노엔 측은 “주요 전문의약품의 안정적 성장과 코프로모션 품목 확대로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2/12/2026021203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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