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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건이 뻣뻣해지면?


새 수건을 몇 달 사용하지 않았는데 금세 뻣뻣해졌다. 물기를 닦아낼 때 면이 거칠어 손이 안 가게 되어 발수건이나 걸레로 용도가 바뀌었다. 분명 잘 세탁하고 햇빛에 건조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걸까.


새 수건 첫 세탁, 세제 없이 단독으로

새 수건은 처음 세탁할 때 물로만 단독 세탁하는 게 좋다. 제조 과정에서 남은 유연제·코팅제가 표면을 막고 있어 처음부터 세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코팅 성분과 엉겨 붙어 더 두꺼운 막을 만들기 때문이다. 너무 찝찝하다면 중성세제를 조금만 넣는 방법도 있다.


처음 1~2회는 미온수(30도~40도)로 약 10분간 짧게 세탁해 코팅 성분과 잔여 먼지를 걷어내야 본래의 흡수력이 살아난다. 60℃ 이상의 고온 세탁을 반복하면 색이 바래고 섬유가 딱딱해지며 수건이 빨리 얇아진다.

일반 코스·섬유유연제 금지

수건이 튼튼하다고 일반 코스로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강한 물살과 고속 회전은 섬유를 빨리 닳게 한다. 호텔처럼 오래 도톰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울 코스나 섬세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들은 회전 속도와 탈수 강도가 낮아 섬유가 과하게 비벼지지 않고 수건 고리(파일)의 풀림도 최소화된다.

특히 도톰한 호텔 타월이나 고급 타월일수록 섬세 코스가 훨씬 유리하다. 세탁 시간이 조금 늘어나도 수명은 두 배 이상 길어진다.

수건에 향을 내거나 부드럽게 하려고 유연제를 듬뿍 넣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좋지 않은 선택이다. 유연제는 섬유 표면에 코팅막을 씌워 부드럽게 만드는 방식인데 이 코팅이 바로 수건의 흡수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물을 잘 먹지 않는 수건이 되는 셈이다. 유연제가 꼭 필요하다면 평소 사용량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매번 넣기보다는 가끔씩 사용하는 방식으로 조절해야 한다.



햇빛 건조, 뻣뻣하게 만드는 주범

햇볕에 바짝 말리면 뽀송해 보이지만 섬유는 자외선과 강한 열에 약하다.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급속히 빠져나가 섬유가 수축하고 표면이 굳어져 뻣뻣해지기 쉽다.

집에서도 통풍이 잘되는 그늘, 실내 건조대, 창가의 직사광선을 피한 위치가 적당하다. 건조기를 사용할 때도 고온보다는 중·저온으로 돌리는 것이 섬유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뻣뻣해진 수건 부드럽게 살리는 방법은?

이미 굳어버린 수건도 되살릴 방법이 있다. 핵심은 굳은 미네랄 성분을 녹여내는 것이다. 헹굼 단계에서 식초 한 스푼을 넣으면 수건에 붙어있는 미네랄과 세제 잔여물이 중화되며 부드러워진다. 냄새는 건조 후 남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뜨거운 물에 베이킹 소다와 수건을 넣고 한 시간가량 삶아준다. 찌든 때와 세균이 불려진 상태에서 표준 코스로 세탁해 주면 된다. 건조 후 수건을 세게 털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섬유 결이 살아나고 공기층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서호 기자 lsh@autotribune.co.kr

출처 : 오토트리뷴(https://www.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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