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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포인트에 발묶인 증시...12월 산타랠리 올까



코스피가 지난달 숨가쁜 상승세를 뒤로 하고 이달 4000포인트 부근을 맴돌며 정체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고환율 부담에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쳐지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산타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4107.50포인트에서 3986.91로 120.59포인트(2.94%) 뒷걸음질쳤다. 지수는 지난 4일 장중 4226.75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내 급락세를 맞으며 3800선까지 밀려나는 등 한 달 가까이 4000포인트 부근에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4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최근 AI(인공지능) 거품론까지 겹쳐지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환율 역시 지난 6월 1350원 수준에서 현재 1470원선까지 수직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산타랠리'가 나타날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12월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곤 한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그 근거로는 유동성 개선, 기준금리 동결 선반영, 환율 안정화 등이 꼽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이 역대급 강세장의 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12월 산타랠리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적으로 12월 증시는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강세장의 해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4000포인트 전후의 넓은 박스권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달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었던 외국인의 차익실현 상황도 단기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변 연구원은 "이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따라 AI 업황 및 버블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 동결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 비상계엄과 상호관세 우려 국면 수준인 1470원까지 기록하며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코스피는 3주 이상 조정을 거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달러의 단기 유동성 경색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AI 버블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다음 달부터 이 같은 우려는 소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FOMC를 앞두고 통화정책 컨센서스, 유동성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가 증시 등락을 결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전까지 심리 변화에 따른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코스피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10.1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면서 "선행 P/B(주가순자산비율) 역시 1.18배로 하락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했다. 약해졌던 투자심리 또한 저점을 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공포탐욕(Fear & Greed) 지수는 현재 18로 여전히 '극도의 공포' 구간에 위치하지만, 지난 20일 7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반등 중"이라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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