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준공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차량기지 'T301'
최근 완공된 싱가포르 첫 '종합철도시험센터'(ITTC)
[인터뷰] 조용호·현정원 GS건설 소장…T301·ITTC 총괄
"팬데믹 여파로 인력난 겪어…안전사고 없이 공사 마무리"
[편집자주] 국내 주택·SOC 시장의 급격한 위축 속에서, 건설사들의 생존 경쟁이 해외로 본격 옮겨가고 있다. 체코 원전, 사우디 발전소, 미국 제조공장 등 전략적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며 K-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뉴스1'은 산업설비·SMR 등 차세대 수주 품목, 지역 다변화 전략, 정부와 업계의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우리 건설사의 해외 재도약 가능성을 살펴본다.
싱가포르 차량기지 T301 East Coast Integrated Depot
싱가포르 T301을 시공할 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근로자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기도 했지만, 무재해 5100만 시간까지 기록했죠"(조용호 GS건설 소장) "건설공사에서 안전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게 다 무너지죠. GS건설 ITTC 현장은 공사 착공부터 준공까지 총 5년간 안전사고가 한 건도 없었으며, 공사 기간(공기)도 딱 맞춰 싱가포르 정부를 놀라게 했습니다."(현정원 GS건설 소장)
올해는 GS건설 싱가포르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전례 없는 팬데믹 위기를 딛고, 서로 다른 기간 동안 진행된 두 초대형 프로젝트가 각각 9년, 5년 만에 결실을 맺는 해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8월 말 준공하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차량기지 'T301'과 최근 완공된 싱가포르 첫 '종합철도시험센터'(ITTC)다.
두 사업 모두 까다롭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LTA(육상교통청)가 발주한 프로젝트이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중대재해 사고 없이 고난도 공사를 완수해 우수한 글로벌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① 9년의 도전, 세계 최대 차량기지 'T301'

T301을 총괄한 조용호 GS건설 소장은 지난 9년을 돌아보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닫히면서 자재 수급이 완전히 중단됐고, 귀국한 근로자들이 복귀하지 않아 한동안 공정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T301은 세계 최초 빌딩 형태 차량기지로, 2016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준공 시점이 1년 6개월 지연됐다. 2020년 5월부터 2개월간 공사장이 폐쇄된 데 이어, 공사가 재개되자 기존 2500명이었던 인력이 1000명으로 줄었던 영향이다.

싱가포르 T301 현장을 총괄한 조용호 GS건설 소장. /뉴스1 ⓒ News1 오현주 기자
그는 "2020년 말 이후에는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전체 공사를 중단해야 했기 때문에, (발주처와 협의해) 하나의 현장을 10개 소구역으로 나눠 방역 구역처럼 철저히 분리했다"며 "덕분에 한 구역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다른 구역은 계속 공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② 5년의 집중, 싱가포르 첫 철도시험센터 'ITTC'

ITTC 프로젝트를 이끈 현정원 GS건설 소장 역시 팬데믹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5년간의 도전을 완주했다. 그는 "근로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숙소를 외부로 분리하고, 방역·이동 경로를 철저히 관리해 인력 투입 지연을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ITTC는 신규 및 기존 철도 노선의 성능과 시스템을 실제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통합 시험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설비로, 현재 세계에서 10곳밖에 없다. 그중 GS건설이 시공한 곳은 오송(2019)과 이번 싱가포르까지 두 곳이다.

그는 "사고방지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둔 결과 공사 준공까지 무사고 1410만 시간을 달성했다"며 "연장 길이 3km에 달하는 전체 구간에 CC(폐쇄회로)TV를 사각지대 없이 설치하며 공정 전반을 철저히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현 소장은 이러한 노력 끝에 예정된 공기를 맞춰 ITTC 공사를 문제없이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일부 구간 공사를 먼저 끝내고 나머지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하는 차수 준공 형태로 이뤄졌는데, 운영과 시공이 병행되는 모두 기한 내 공사 작업이 완료됐다.
현 소장은 "통상 LTA 공사는 추가 수정 사항이 자주 있어 기본적으로 1~2년씩 지연되는 일이 아주 흔하다"며 "이에 LTA 내부에서도 준공이 지연될 거라고 봤지만, 우리는 여러 위기를 딛고 지연 없이 공사를 완공해 큰 신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③ 초고난도 공정 속 K-건설 기술력 입증
T301과 ITTC 모두 고난도 시공 기술이 필수인 프로젝트였다. T301의 경우, 빌딩처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넓게 퍼진 비정형 구조에 반복되지 않는 공정 방식으로 인해 자재 배치와 계획 수립이 극도로 복잡했다. 조 소장은 "초고층 건물은 구조가 반복되지만, T301은 매 구간 공법이 달라 단순 반복이 불가능한 구조였다"고 말했다.
ITTC 현장은 8개 철도 노선의 차량 시스템을 한 공간에서 시험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했다. 이들 차량은 제조사가 각기 달라, 시스템별로 필요한 SW·HW 사양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현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조건에서 8개 시스템이 충돌 없이 운용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조용호 GS건설 소장 프로필
△1995년 GS건설 입사, LG 부천백화점신축 △1999년 동부전동차량기지 △2005년 GS건설 건축기획팀 팀장 △2009년 GS건설 리조트사업 팀장 △ 2011년 베트남 후에-앙사나 호텔 부소장 △ 2012 싱가포르 퓨전노폴리스 2A-Tower C △2016년 싱가포르 T301 현장소장
현정원 GS건설 소장 프로필
△2011년 GS건설 인프라 해외견적 부문 입사 △2015년 GS건설 튀르키예 스타 프로젝트 프로젝트 토목 공구장 담당 △2020년 ITTC 입찰 PM(프로젝트 매니저) △현재 ITTC PD(프로젝트 디렉터) △기술사·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 자격 보유
woobi123@news1.kr 뉴스1.
Singapore's Changi East Depot: Home of 70 Cross Island Line
KCONTENT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