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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골프 Arizona lawmakers pass bill to let golfers BYOB on courses


 골프와 술은 여러모로 친밀한 관계다. 최근에는 술에 탄산음료를 섞은 하이볼도 골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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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플레이 허용되는 종목

골프는 공식적으로 음주 플레이가 허용되는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골프 규칙 어디에도 ‘경기 중 음주를 금한다’는 명시적인 규정은 없다. 프로 대회에도 난동을 부리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음주만을 이유로 실격이나 벌타를 당한다는 규정은 없다. 술을 마시면 신체 능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굳이 경기 전이나 도중에 술을 마시는 프로가 거의 없을 뿐이다.

 

하이볼 골프 유래설

골프와 술은 여러모로 친밀한 관계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흔히 파는 하이볼, 곧 술에 탄산음료를 섞은 음료도 골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과거 스코틀랜드에서 라운드 전후나 도중에 마시는 음료를 찾던 중 그냥 마시면서 골프를 치기에는 부담스러운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음료가 등장했고, 이것이 하이볼의 유래라는 것이다. 이 설에는 하이볼을 마시고 취한 골퍼의 공이 엉뚱하게 날아갈 때가 많아 하이볼(High Ball, 공이 머리 위로 엉뚱하게 날아간다)이라 외친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곁들여진다.

 

사실 ‘하이볼 골프 유래설’은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이다. 중요한 건 이런 말이 나올 만큼 골프와 술이 친밀한 관계고, 골프에 술을 곁들이는 것도 뿌리 깊은 골프 문화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심지어 골프 경기가 18홀이 된 것도, 홀마다 적정량의 술을 마시며 한 병을 비우면 딱 18홀이 걸리므로, 이를 기준으로 삼게 되었다는 설도 있으니 말이다.

 

음주 측정 도입한 골프장의 최후

지금도 골프에 술을 곁들이는 건 한국은 물론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기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골프 전후에 술을 마시는 건 물론, 라운드 중 술을 마시는 것도 대부분 자유롭다.

 

이 문화에 손을 대려다 낭패를 본 골프장도 있다. 

 

2023년 미국의 ‘버팔로 토너먼트 클럽’은 코스에 몰래 술을 가져와 라운드 중 마시는 고객들이 늘자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 한 명당 9홀에 3달러, 18홀에 5달러를 부과하는 대신 라운드 후 1달러를 내고 음주 측정을 하여 술을 마시지 않았음이 확인되면 모든 요금을 환불받는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다. 사실상 골프장에서 콜키지(식당에서 자신의 와인을 가져와 마실 때 부과하는 서비스 요금)을 받겠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항의가 쏟아졌고, 지역 언론이 ‘트리플 보기 같은 정책’이라며 조롱하기에 이르자 결국 골프장 측은 해당 정책을 즉각 중단하며 백기를 들었다. 음주 라운드도 엄연히 골프 문화로 받아들여지며, 이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골퍼가 많음을 보여준 해프닝이다.

 


어떻게 골프에 술을 곁들이냐는 라운드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진지한 경기일수록 최소한 라운드 직전이나 도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거의 모든 프로가 그러하고 스코어에 신경을 쓰는 아마추어들도 대부분 이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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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경기력의 관계

적당한 음주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실제로 적당한 음주 후 경기력이 상승했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알코올이 신체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 즉 희열감과 근육 이완, 긴장감 저하 등이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의 연구 결과는 어디까지나 소수 의견이다. 정말 적당한 음주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 분명하다면 프로계에 ‘적당한 음주 라운드’ 열풍이 불 테고, 투어 단체도 도핑처럼 이를 제재하려 나서겠지만 그런 일은 없다. 상식적으로 술은 경기력에 해가 되면 되었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이유다.

 

진지한 경기일수록 음주에도 엄격해지고, 가벼울수록 음주에 관대해진다. 모두가 즐기기 위한 라운드에서는 그늘집에 빈 술병이나 맥주캔이 줄지어 놓이는 게 흔하다. 라운드 후 뒤풀이에도 웬만하면 술이 빠지지 않는다. 라운드 후 동반자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즐기는 뒤풀이를 일명 ‘19홀’이라 부르는데, 이는 영어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영어권에서 골프코스 안에서 경기 후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술집이나 식당을 일명 ‘19번홀’로 부르다 클럽하우스를 부르는 속어가 되었고, 뜻이 더 확장되어 골프 뒤풀이를 이르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종합하면 골프에 술을 곁들이는 건 뿌리 깊은 문화고, 적당히 즐기면 해악도 크지 않으며, 무엇보다 더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통제만 된다면 금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통제가 안 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음주 라운드 시 주의할 점

골프에 술을 곁들였다가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안전 문제다. 음주 라운드나 숙취 라운드가 사고의 원인이 되는 일이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카트 음주 운전’은 치명적이다. 골프 카트는 일반 차량보다 안전장비가 취약해 음주 운전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크고, 결과도 더 치명적이다. 음주 후 신체 능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탓에 타구 사고나 낙상, 심지어 해저드에 다가갔다 빠지는 일도 있다.

 

안전 문제가 없다 해도, 지나친 음주는 그것만으로도 매너에 어긋난다. 라운드 직전이나 도중에 지나치게 술을 마시고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 때문에 술을 먹지 않은 동반자와 캐디까지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드물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취한 골퍼가 온갖 민폐 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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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와 별개로 음주 라운드는 골퍼의 몸을 해칠 수 있다. 취할수록 자세가 흐트러지고, 헛심을 쓸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몽롱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동작도 커지고, 힘이 많이 들어간 채로 스윙을 거듭하면 목이나 어깨, 허리 등에 큰 부담이 된다. 심지어 취하여 몸이 무리한 동작에 비명을 지르는 데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격한 스윙을 거듭하다가 다치는 사람도 있다.

 

어떤 형태로든 골프에 술을 곁들이는 건 뿌리 깊은 골프 문화 중 하나며, 적당히 즐긴다면 굳이 배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는 골프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술을 곁들이는 건 라운드를 망치는 건 물론, 내 몸까지 망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GJ 글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출처 : 골프저널 Golf Journal(https://www.golfjournal.co.kr)

 

Arizona lawmakers pass bill to let golfers BYOB on courses
https://www.12news.com/article/news/local/arizona/arizona-lawmakers-pass-bill-to-let-golfers-bring-alcohol-beer-courses/75-9aada21b-be01-4221-bee9-4094990b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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