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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청년' 42만명…정부·기관 손잡고 '취업의 길' 열어준다


경총·고용노동부 ‘청년 도약 프로젝트’ 호응

 

삼성·SK 등 11개 기업으로 시작

5년만에 129곳으로 참여사 급증

 

   최근 사회적으로 청년고용 문제가 부각되며, 청년들을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 한계가 있는 청년과 취업 전 직무 관련 경험을 중요시하는 기업 간 괴리로 인해 ‘쉬었음’ 청년 인구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이에 정부와 경영계·각 기업이 힘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청년도약 프로젝트’가 청년들에게는 풍부한 직무 관련 경험, 기업에는 미래 우수인재 영입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사회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코리아, 올해 멤버십 합류

5만명에 ‘AI에센셜’ 강좌 제공

 

자코모, 취업연계 소파제작 교육

아모레퍼시픽도 뷰티 인재 양성

 


구직 활동 없이 쉬고 있는 청년 42만 명 돌파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이어 최근에는 ‘청년 쉬었음’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15∼29세)은 2022년 약 39만 명에서 2023년 40만1000명, 지난해 42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쉬었음으로 응답한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30.8%), ‘다음 일 준비를 위해’(20.9%) 등을 주요 사유로 꼽았다.

 

청년층의 경험 부족은 취업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미취업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0%(복수응답)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최대 애로사항으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을 꼽았다. 이어 ‘취업하고자 하는 일자리 정보 획득 어려움’(52.3%),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 어려움’(34.5%), ‘학점·외국어 점수 취득 어려움’(20.2%) 순이었다. 동시에 신규 채용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54.3%는 ‘해당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고 답했다.

 

이는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준비 과정에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 개발을 할 기회가 부족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청년과 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청년도약 프로젝트

청년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관련 직무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급격한 산업·디지털 전환기에 기존 직업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경총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021년 8월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멤버십·네트워크 구축, 사회 분위기 조성 등을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후 민간이 중심이 돼 청년고용 지원을 위한 실천적인 논의를 지속해나가기 위해 2022년 7월 ‘청년도약 프로젝트’로 확대·발전시켰고, 경총은 2023년부터 청년친화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원 네트워크 추진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도약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청년도약 멤버십’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년 삼성전자·포스코·SK하이닉스·롯데지주·KT·현대자동차 등 11개 사의 참여로 시작된 청년도약 멤버십은 지난해 말 128개 사까지 기업이 늘었고, 올해도 지난 4월 구글코리아가 합류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청년도약 멤버십에 대해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찾아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해주고, 기업에는 미래 인재를 양성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해주는 상생협력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AI부터 요리·목공까지 청년이 원하는 업무 경험 제공

청년도약 프로젝트는 민관협업을 바탕으로 청년 대상 직무역량 강화 훈련, 일경험 지원, 공정채용 등 다양한 청년친화형 ESG 프로그램을 발굴·확산하는 사업이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청년친화형 ES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청년도약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도약 멤버십 기업으로 가입(무료)·활동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멤버십에 가입한 구글코리아는 차세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직접 기획·제작한 온라인 AI 강좌인 ‘구글 AI 에센셜’을 청년 5만 명에게 제공하고, 각종 세미나 및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의 진로 탐색도 지원할 예정이다.

 

 

SK행복나눔재단은 조리·자동차·카페베이커리 등 숙련도 있는 직업인 육성을 위해 ‘SK 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교육 참여를 포기하지 않도록 교육을 전액 무료로 제공하며, 교재·실습 물품·자격증 취득비·점심 등도 지원한다.

 

아모레퍼시픽재단은 ‘뷰티 산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사회 진입을 돕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직무 확장성과 뷰티 산업 특화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총 97명의 청년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중 실질적 취업 준비 대상자(고등학생·군복무자 등 제외) 45명이 실제 취업으로 연계돼 취업률 63%를 기록했다.

 

자코모는 목공·재단·재봉 등 소파 제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소파 제작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교육과정 수료 대상자에게는 정규직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이근홍 기자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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