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년여 만에 금리인하
만일 베이비 컷(0.25%)이면 증시 폭락할 수도
(편집자주)
한국 시각으로 19일 새벽 3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또다시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초반기에 더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앞으로 고용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0.25%포인트 인하 확률이 더 크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 등 경제 지표가 침체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FOMC에서 빅컷과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 중 격론을 벌이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FOMC의 결정을 ‘동전 던지기(coin flip)’에 비유하고 있다. 예측이 어렵고, 어느 쪽으로 결론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18일 연준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63%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34%)보다 큰 폭 상승했다.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보는 확률은 같은 기간 66%에서 37%로 확 줄었다. 이 지표에서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당시 17%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3.2% 올라, 전월보다 낮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주일새 시장의 전망이 급변했다.
경기 침체 징후가 선명해지지 않았음에도 미국 금융시장에서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착륙 달성을 위해 빅컷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12일 “현재 연준의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며 0.5%포인트 빅컷을 주장했다. 연준의 비공식 소통 채널로 통하는 월스트리트저널도 기사와 칼럼을 통해 빅컷 분위기를 유도하며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많다. 지난 5~8월 4개월 동안 4%대로 올라선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한 컨퍼런스에서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 정말 많은 해고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연준 실기론’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17일 보도했다.
18일 회의 이후 다음 회의가11월이라는 점도 연준이 빅컷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견해에 힘을 싣는다. 10월에는 금리 추가인하 기회가 없는데, 향후 지표가 고용 시장 악화 쪽으로 더 기울면 ‘연준 실기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전제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선제 대응하는 방법도 지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훈 기자 조선일보
https://www.bbc.com/news/articles/cvgl474nrygo
https://youtu.be/NbG9aUe3fE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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