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내리면 벌어질 일들
미국 리더십 약해지고
엔캐리 자금 동요 확산
中, 美국채 매각 가속화
시장 변동성 더 커질 듯
미국이 추석 연휴인 다음주 기준금리를 내리면 2022년 3월부터 2년6개월간 진행됐던 '글로벌 긴축시대'가 마무리된다. 돈줄을 꽉 죄었다 푸는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미국엔 벌써 풀린 돈들이 돌아다닌다. 미국 총통화(M2)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23년부터 2024년 3월까지 계속 마이너스였다가 2024년 4월부터 플러스로 반전했다. 9월에 금리를 낮추면 풀리는 돈의 양은 더 많아진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미국을 따라갈 태세다. 돈이 모자라던 시대에서 남는 시대로 바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제 리더십의 쇠퇴를 의미한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는 세계가 미국만 쳐다봤다.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값은 오르고 자금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면 각국 경제는 큰 상처를 입는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달러 흐름을 통제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다. 반면 금리를 내릴 때는 미국이 그리 무섭지 않다. 달러 값은 떨어지고 돈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올 들어 미국 금리 인하가 예상되자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신흥국들도 금리를 내렸다. 더 이상 미국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각국의 '각자도생'식 통화정책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운다.
미국의 빈자리는 일본과 중국이 차지한다. 일본은 지난 30년 이상 금리가 '0'인 국가였다. 돈이 필요할 때 이자 없이 돈을 얼마든지 빌릴 수 있었다. 일본 사람들은 이 돈을 달러로 바꿔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했다. 소위 '와타나베 부인'들이 굴렸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다. 겉은 달러지만 속은 엔화인 이 돈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예측이 어렵다. 일본은 미국과 달리 금리를 올릴 태세다. 이는 엔화 값 상승을 불러오고 엔 캐리 자금의 일본으로의 환류를 자극한다. 달러의 탈을 쓴 엔화의 움직임에 각국 금융시장은 요동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였던 문제를 노출시키는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이후 닷컴버블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는 모두 미국이 금리를 내릴 때 발생했다. 해외 영향을 크게 받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경각심을 한층 더 높여야 할 시점이다.
[노영우 국제경제전문기자] rhoyw@mk.co.kr 매일경제
Mortgage rate forecast: How low can we go in 2024 and 2025 once the Fed cuts rates?
모기지 금리 예측: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2024년과 2025년에 얼마나 낮아질 수 있을까?
https://fortune.com/recommends/mortgages/mortgage-interest-rates-forec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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