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주체별로 순매수 상위 종목이 갈렸다. 개인은 네이버를 비롯해 성장주, 엔터주, 2차전지주를 담으며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이 담은 종목은 금융주를 제외하고서는 대체로 약세였고, 외국인은 반도체와 자동차주를 순매수해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올해(1월2일~8월20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2조263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네이버(NAVER (156,400원 ▼200 -0.13%))였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1월 23만5500원까지 올랐다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5일 15만1100원까지 빠졌다. 누적 수익률은 -31%대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매년 통계적으로 개인들은 주가가 많이 빠진 주식에, 외국인은 시가총액이 큰 주식에 들어가는 경향이 나타난다"라며 "개인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손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신한지주였다. 신한지주를 1조원 넘게 순매수한 기관은 하나금융지주 (65,500원 ▲1,000 +1.55%)(4642억원), 메리츠금융지주 (91,900원 ▼600 -0.65%)(3972억원), 삼성증권 (47,900원 ▲100 +0.21%)(2753억원), KB금융 (87,200원 ▼2,700 -3.00%)(2457억원) 등 금융주를 대거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밸류업 기대로 신한지주(48%대)를 비롯해 모두 20%대~60%대 올랐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 모두가 오른 것은 아니었다. 순매수 10위권 이내인 셀트리온 (199,800원 ▲3,600 +1.83%)(-15%대), LG화학 (298,000원 ▲6,500 +2.23%)(-40%대), 에코프로비엠 (176,300원 ▲4,700 +2.74%)(-39%대), 에코프로머티 (81,400원 ▲1,800 +2.26%)(-60%대)는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5월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 (112,500원 0.00%)은 공모가 대비로는 34%대 상승했으나, 상장 첫날 종가와 비교하면 31%대 빠졌다.
올해 1월2일~8월20일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종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인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0%대 하락했다. 지난 7월11일 8만8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주가가 7만8000원대로 낮아져서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한창 강세를 보일 때 차익실현에 나섰다"라며 "실제 누적 수익률은 플러스일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 외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대다수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가운데 현대차(27%대), SK하이닉스(40%대), 삼성물산 (146,100원 ▲1,000 +0.69%)(12%대), HD현대일렉트릭 (319,000원 ▲11,500 +3.74%)(283%대), 삼성바이오로직스 (948,000원 ▲41,000 +4.52%)(14%대), 기아 (103,000원 ▼400 -0.39%)(5%대), 크래프톤 (339,500원 ▲6,000 +1.80%)(70%대), 삼성중공업 (11,140원 ▼100 -0.89%)(43%대) 등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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