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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망 Current Map Based on Fox News Power Rankings


미국 주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들이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제히 민주당의 블루웨이브를 합창하고 있고, 한국 언론은 그 합창을 무지성으로 받아 적어 트럼프 시대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실어 나르고 있다. 실버 불레틴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확률을 95%, 상원 탈환 확률을 76%로 내놨고, 예측시장도 민주당 양원 장악에 돈을 걸었다. 

그러나 미국 바닥 민심은 이번 중간선거를 2016년과 2024년 대선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주류 언론과 여론조사가 그리는 그림만으로 공화당의 패배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두 번이나 틀렸던 자들이 세 번째에도 같은 확신으로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번 선거를 읽는 출발점이다.

2016년 거의 모든 언론과 예측 모델은 힐러리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다뤘다. 2024년 선거 당일 아침 NPR과 PBS, 마리스트의 마지막 전국 조사는 카멀라 해리스가 4%포인트 앞선다고 발표했고, 네이트 실버의 최종 모델조차 해리스의 근소 우세로 끝났다. 결과는 트럼프의 선거인단 312명 확보와 공화당 후보로서 20년 만의 전국 득표 승리였다. 

이들이 이번에도 여론조사를 의심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기록 때문이다. 표본이 도시 고학력층에 쏠리고, 트럼프 지지층은 여론조사 전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주류 언론은 그렇게 기운 숫자를 확성기로 증폭하고 있다. 같은 구조에서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으리라 믿는 것이야말로 비과학이다.

주류 언론이 애써 외면하는 변수는 따로 있다. 첫째는 선거구 재획정이다.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가 텍사스에서 최대 5곳, 플로리다에서 4곳, 오하이오에서 2곳 늘었고, 민주당이 캘리포니아에서 최대 5곳을 맞불로 늘렸다 해도 공화당이 다수당을 지키는 데 의미 있는 쿠션이 생겼다. 

둘째는 민주당의 좌경화다. 민주사회주의연맹 같은 급진 세력의 입김이 커지면서 민주당이 대도시 고학력 엘리트의 정당으로 변해 가고, 전통적인 노동자 지지층과 멀어지고 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이 여러 현안에서 공화당과 손을 잡는 장면은 민주당 내부 균열의 상징이고, 이것이 공화당이 중도로 외연을 넓힐 기회가 되고 있다. 실제로 AARP의 하원 경합지 43곳 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했고,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공화당이 53% 대 43%로 앞섰다. 전국 평균 9%포인트 격차라는 언론의 숫자와 실제 승부처의 숫자가 이렇게 다르다.

미국 보수 진영의 목소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장 조 그루터스는 폭스뉴스에서 우리에게 걸어라, 우리는 역사를 거스를 것이라며 양원 수성을 장담했고, 헤리티지재단의 케빈 로버츠 이사장은 폭스비즈니스에서 이런 여론조사 예측은 보수 유권자의 투표 의지를 꺾으려는 심리전이라고 직격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급진 좌파가 개표 날 충격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승부는 언론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장에 나온 유권자가 정하는 것이고 주류의 확신이 클수록 그 확신이 무너질 때의 충격도 커진다.

이 선거를 지정학의 눈으로 보면 판이 훨씬 커진다. 지금 동아시아와 남미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전선 위에 찍힌 점들이다. 중국은 군함과 관공선 53척을 일본 남부에서 필리핀 앞바다까지 한꺼번에 풀어 제1도련선의 사슬을 흔들었고, 김정은은 10월 24일 새로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단둥에서 중국 권력 서열 4위 왕후닝과 마주 앉았다. 

왕후닝은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 3대에 걸쳐 중국공산당의 통치 이념을 설계해 온 책사이자, 대만과 해외를 겨냥한 통일전선 공작을 총괄하는 정협의 수장이다. 이 그림은 단순한 북중 친선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 손잡으려는 나라들 사이의 고리를 끊고 각국 내부의 친중 세력을 키워 체제를 붉게 물들이는 공작의 설계도가 한반도에도 펼쳐질 것이라는 메세지다. 중국은 자유국가들의 선거 개입과 여론 공작의 수출국이 된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브라질은 그 설계도가 남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준다. 10월 25일 결선에서 룰라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440만 표 차로 누르고 재집권하자, 보우소나루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무효를 외쳤고 결국 보우소나루는 미국으로 몸을 피했다. 미 국무부는 그와 가족에게 비자를 내줬고 트럼프는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인다 라고 규정했다. 

브라질 당국은 보우소나루를 돈세탁 혐의로 수사해 왔다고 하지만, 그의 진영은 이를 좌파 정권의 정치 보복이라 맞서고 있다. 미국이 동맹국 야당 지도자의 피신처가 되고 백악관이 직접 남의 나라 선거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는 것은, 선거 무결성과 사법 장악이 이제 한 나라의 국내 문제가 아니라 자유 진영 전체의 안보 의제가 됐다는 국제사회를 향한 선언이다.

룰라는 브릭스 공동 통화와 탈달러 결제를 주창해 온 인물이고, 브라질은 중국에 콩과 철광석을 대는 핵심 원자재 공급처다. 룰라의 개인 변호사가 대법관이 되고 좌파 정권이 사법부를 장악한 브라질의 풍경은 이재명의 변호인들이 요직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풍경과 소름 끼치도록 닮았다.

중간선거는 미중 패권 전쟁이라는 하나의 자유진영의 연대라는 지도를 다시 그리는 선거다. 레이건이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규정하고 군비 경쟁과 석유 가격으로 숨통을 조여 냉전을 끝냈다면, 트럼프의 상대는 중국공산당과 그 마수가 뻗쳐 체제가 붉게 물든 공산연합이다. 미국과의 디커플링을 선언하고 친중으로 돌아서는 나라들, 브릭스를 앞세워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나라들, 이란과 러시아의 원유를 사들여 대미 제재를 무력화하고 에너지 안보의 판을 흔드는 중국까지, 전선은 바다와 선거와 통화와 에너지를 가로질러 그어져 있다. 워싱턴은 이 모든 장면을 자유 진영과 공산 연합의 한 판 승부로 읽고 있으며, 11월 3일 중간선거는 바로 그 승부를 이끌 사령부의 재신임 투표다.

지경학의 셈법도 같은 결론으로 수렴한다. 반도체 수출 통제와 공급망 재편, 대중 관세는 이제 공화당만의 의제가 아니라 미국 의회의 초당적 상식이 됐다. 그 증거로 10월 30일 애틀랜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조현 외교장관,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마주 앉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다시 못 박았다. 

지난해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한 한국은 이 판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으며,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가 흔들리면 한국 반도체의 장비와 원자재, 수출 물동량이 동시에 멈추게 된다. 그런데도 이재명 정권은 민주당이 이기면 트럼프의 압박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에 기대어 시간을 끌고 있으니, 전작권 타령으로 동맹 회의에서 제외된 국방장관과 미국 땅조차 밟지 못하는 국방위원장과 야당 대표의 입국 금지 조치는 그 오판이 낳은 당연한 결과다. 미국의 중간선거를 자기 정권의 탈출구로 착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오판은 없다.

1948년 미국 대선 전날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공화당 듀이 후보의 압승을 점쳤고, 시카고 트리뷴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듀이가 트루먼을 꺾었다는 1면을 찍어 냈다. 결과는 트루먼의 승리였고, 그 신문을 들고 웃는 트루먼의 사진은 여론조사가 민심을 대신할 수 없다는 영원한 교훈으로 남았다. 1980년에도 선거 직전까지 주요 조사는 카터와 레이건의 박빙을 예고했지만, 레이건은 44개 주를 휩쓸며 압승을 장식했다. 보수주의가 소위 엘리트라고 지처하는 메인스트림 미디어들의 예측보다 평범한 시민들의 상식을 믿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심은 숫자로 다 잡히지 않으며, 자유를 지키려는 시민의 결집은 늘 마지막 순간에 모델의 바깥에서 나타났다.

결국 이번 중간선거가 한국에 던지는 질문은 미국 의회의 색깔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주류 언론은 트럼프의 몰락을 기다리고, 이재명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흔들림에 기대어 친중 줄타기를 정당화하려 계산하고 있고, 그 사이 북중러는 한반도를 둘러싼 사슬을 한 칸씩 조여 오고 있다. 미국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든 워싱턴의 대중 봉쇄와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전략은 바뀌지 않으며, 그 전략 안에서 한국이 설 자리는 동맹의 신뢰를 회복한 자유 진영의 최전선뿐이다. 주류의 합창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과 기록으로 판을 읽는 눈, 그리고 그 판 위에서 누가 동맹을 지키고 누가 동맹을 흥정하는지 가려내는 피아식별이 지금 대한민국 국민에게 필요한 무기다. 2016년에도 2024년에도 그들은 확신했다. 11월 3일 밤, 세 번째 확신이 어떻게 끝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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