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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면피주의..."진정한 전문가가 없다" "Korea's Face-saving... There Are No True Experts"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전문가가 없다" 혹은 "전문가가 인정받지 못한다"라는 비판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는 개인의 역량 문제라기보다는 한국 특유의 사회적 시스템, 조직 문화, 그리고 보상 체계가 맞물려 만들어진 구조적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1. '책임 추궁형' 문화와 면피주의

한국 조직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재발을 막을 것인가(What & How)"보다 "누구 책임인가(Who)"를 먼저 찾습니다.

독이 되는 독박 책임:

원인을 깊게 파고들면 구조적 모순이나 윗선의 결점까지 드러나기 때문에, 조직은 이를 감당하기보다 '개인의 일탈'이나 '단순 과실'로 꼬리를 자르고 싶어 합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언론에 노출되거나 윗선이 문책당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결국 "일단 조용히 덮어서 소나기부터 피하자"는 면피주의가 작동하게 됩니다.

2. 사후 검토(Post-mortem)와 피드백 시스템의 부재

글로벌 선진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사고가 터지면 '포스트모어템(Post-mortem, 사후 과오 분석)'이라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칩니다.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끝까지 추적하는 것입니다.

처벌로 끝나는 결말:

반면 한국은 사건이 터지면 '징계 위원회'부터 열립니다. 처벌이 목적이 되다 보니, 당사자들은 방어적으로 변해 진실을 숨기거나 왜곡합니다.

데이터화되지 않는 실패:

제대로 된 피드백과 기록이 남지 않으니, 조직 내부적으로 '무엇 때문에 실패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습니다. 결국 몇 년 뒤 똑같은 사건이 이름만 바꿔서 다시 터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3. 단기 성과주의와 '빨리빨리'의 부작용

깊이 있는 검토와 피드백에는 반드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진상 규명은 '비효율'? 효율성을 최고로 치는 문화에서는 사건을 붙잡고 오래 검토하는 것을 "시간 낭비"나 "지나간 일에 발목 잡히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잘하자"라는 식의 솜방망이 처방: "과거는 묻고 앞으로 잘하자"라며 겉포장만 번지르르한 대책을 며칠 만에 뚝딱 내놓고 상황을 종료시킵니다. 곪은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반창고만 붙여서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 격입니다.

결론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오히려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이나 '내부 고발자'로 찍혀 불이익을 받는 구조가 여전합니다.

실패를 드러내고 철저하게 해부하는 것이 '처벌'이 아닌 '조직의 자산'이 되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사건이 터졌을 때 일단 덮고 보는 급조된 대응은 사라지기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바로 진짜 전문가가 자라지 못하고 조직이 정체되는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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