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2대1 넘어 역대 최대 기록
부유식 3개 프로젝트 중 1개만 선정될 듯
정부가 풍력 입찰 상한가격을 계속 떨어뜨리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풍력 경쟁입찰 경쟁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입찰공고 직전 참여가 예상됐던 프로젝트 가운데 일부가 빠지긴 했지만 전체 평균 2대1을 넘는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5월 12일 접수 마감된 올해 상반기 풍력 경쟁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는 9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풍력만 열린 상반기 입찰에는 ▲고정식 4개 ▲부유식 3개 ▲공공주도형 2개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총 입찰 참여용량이 3,625MW 규모에 달해 전체 평균 경쟁률은 2.01대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입찰에선 ▲고정식 1,000MW 내외 ▲부유식 400MW 내외 ▲공공주도형 400MW 내외로 나눠 총 1,800MW 내외 규모가 공고됐다. 3개 부문 모두 공고용량을 넘어선 물량이 접수됐지만 사업내역서 평가 점수가 낮거나 일부 평가지표 점수가 현저히 떨어질 경우 공고용량에 상관없이 선정하지 않을 수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입찰에서 750MW 내외가 공고된 고정식해상풍력의 경우 2개 프로젝트 총 844MW 물량이 접수됐지만 모두 선정되지 않은 바 있다.
에너지공단은 이번 입찰 결과를 오는 6월 중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고정식 4개 사업 가운데 누가 웃을까
풍력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풍력 경쟁입찰에 참여한 일반 고정식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해송1해상풍력(504MW) ▲해송3해상풍력(504MW) ▲한빛해상풍력(340MW) ▲굴업도해상풍력(250MW) 4개로 총 1,598MW 규모다. 공고용량 대비 경쟁률은 1.6대1 수준이다. 최종 평가순위에 따라 최대 3개 프로젝트까지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상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참여 프로젝트
출처 : 일렉트릭파워(http://www.epj.co.kr)
꾸준히 입찰 참여를 준비해온 남해미조해상풍력(구 욕지해상풍력, 384MW)은 연계거리 축소 이슈와 줄어든 상한가격으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다음 기회를 살피기로 했다.
굴업도해상풍력에는 당초 베스타스 15MW급 모델이 검토됐으나 심사숙고 끝에 두산에너빌리티 10MW급 모델로 변경됐다. 정성평가에서 긍정적인 배점을 받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두산 10MW급 모델을 적용할 경우 시공해야 할 풍력터빈 기수가 많아져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지만 설치선, 배후항만, 하부구조물 등 연관된 공급망 사용에 있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며 “기자재 가격을 비롯해 에너지생산량, 연관 공급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용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 평가에서 유리한 국산 기자재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굴업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가 모두 국내 기업이라 풍력터빈까지 국산 기자재를 사용할 경우 국산화 프로젝트라는 상징성도 가져갈 수 있다”며 “국내 기업이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더해 국산화율까지 높으면 향후 PF 과정이 수월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도전하는 한빛해상풍력의 입찰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입찰준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풍력터빈을 유니슨 13.6MW급 모델로 표기한 점이다. 지난해에는 동일한 해외터빈을 유니슨에서 조립·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떨어진 바 있다.
유니슨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과 다른 점은 13.6MW급 모델에 대한 라이센스를 유니슨이 받았다는 부분”이라며 “향후 유니슨 이름으로 KS인증은 물론 제작·판매·시공·유지보수까지 직접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유니슨 전략이 담긴 한빛해상풍력 입찰 참여서가 정성평가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풍력업계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공주도형 장보고·금오도 모두 선정 가능
400MW 내외가 공고된 부유식해상풍력 입찰에는 예상대로 ▲해울이2(532MW) ▲해울이3(560MW) ▲이스트블루파워(375MW) 3개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최종 경쟁률은 3.66대1을 기록하게 됐다. 공고물량에 비춰볼 때 3개 프로젝트 가운데 한 개만 선정될 전망이다.
부유식해상풍력 입찰이 처음 열린 2024년 대비 kWh당 1.465원 줄어든 175.1원의 상한가격이 제시돼 사업자 입장에서 공격적인 입찰가격 전략을 세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정성평가 점수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해울이2·3과 이스트블루파워 프로젝트 모두 지멘스가메사 풍력터빈을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해울이 프로젝트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공급되고, 이스트블루파워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풍력터빈이 설치될 예정이다.
400MW 내외 물량이 공고된 공공주도형 입찰에는 장보고해상풍력(400MW)과 금오도해상풍력(160MW) 2개 프로젝트만 참여해 이번 입찰에서 가장 낮은 1.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당초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천사어의해상풍력(99MW)과 신안어의해상풍력(99MW) 프로젝트는 공공주도형 입찰 참여 조건인 공공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다음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남동발전에서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했지만 면밀한 사업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입찰 참여 시점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2개 프로젝트만 참여한 공공주도형 입찰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두 선정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보고 프로젝트의 경우 굳이 1순위 점수를 받을 필요가 없어 상한가에 근접한 입찰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국산 풍력터빈 사용으로 높은 정성평가 점수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오도 프로젝트 또한 낮은 입찰가를 제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상한가격 하락으로 상반기 입찰 참여를 미루는 사업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기대했던 입찰 경쟁률과 발전단가 하락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실제 건설과 준공으로 이어질 프로젝트가 얼마나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부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공급망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 발전단가 하락과 안보·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공급망을 사용한 프로젝트가 입찰에 선정될 경우 향후 사업자들의 입찰 대응 전략도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출처 : 일렉트릭파워(http://www.ep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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