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s Conpaper delivers stories about all the topics that are becoming global issues. 엔지의 콘페이퍼는 세상의 이슈가 되는 모든 토픽 이야기들을 전달합니다

반등 못하는 韓 잠재성장률..."내년 4분기 1.5%, 사상 최저" OECD

반등 못하는 韓 잠재성장률

​

15년째 내리막, 매년 최저치 경신…美에 뒤진 뒤 격차 확대

'GDP갭률'도 5년째 마이너스…"구조개혁 시급"

​

증시 지수에 현혹돼선 안돼

모든 경제지표 은폐하고 있어

(편집자주)

​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내년 1% 중반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




반도체 호황 덕분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반등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한계점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

잠재성장률 14년째 내리막…매년 사상 최저 경신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1.71%로 0.2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내년에는 1.57%로 0.14%p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


OECD는 특히 내년 4분기 잠재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1.52%에 그치며, 완만한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매년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셈이다.

​

잠재성장률은 잠재 GDP의 증가율로, 잠재 GDP는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이다.

​

OECD 최신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2년(3.63%) 이후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2%를 밑돈 뒤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내년까지면 15년째 하락이다.

​

한국은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에 2023년(미국 2.44%, 한국 2.41%) 처음 뒤처진 이후 다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

미국과의 격차는 2023년 0.03%p, 2024년 0.13%p, 2025년 0.28%p, 올해 0.31%p, 내년 0.38%p 등으로 계속해서 확대되는 흐름이다.

​

한국은행도 추정치 자체에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하락세를 지속 중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

한은은 잠재성장률 추정치에 관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의 질의에 "2026∼2027년 추정치는 2%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

한은은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2021∼2023년 2.1%, 2024∼2026년 2.0%, 2025∼2029년 1.8% 등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추세적인 잠재성장률 하락세는 단기적인 '깜짝 성장'으로 방향을 되돌려놓기 어려운 문제라는 게 한은 안팎의 의견이다.



반도체 특수 덕 보지만…"네덜란드병 발생할 수도"

우리나라 실질 GDP가 잠재 GDP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별도로 제시됐다.

​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GDP갭(격차)률은 올해 -0.90%, 내년 -0.63%로 각각 추정됐다. 지난 2023년(-0.21%)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GDP갭률은 잠재 GDP와 비교해 현재 실질 GDP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DP에서 잠재 GDP를 뺀 격차를 잠재 GDP로 나눈 백분율 값이다.

​

GDP갭률이 음수면 해당 기간 실질 GDP가 잠재 GDP를 밑돈다는 뜻으로, 생산 설비나 노동력 등 생산요소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해석된다.

​

일각에선 반도체 제조업이 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례적 구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일 산업에 의존하는 경제는 궁극적으로 재정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정 산업 경기 변동이 재정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이어 "경기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핀란드의 '노키아 쇼크'처럼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정 산업 쏠림에 따라 그 산업 이외 부문은 취약해지는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

네덜란드병은 1960년대 네덜란드가 천연가스를 대량 발견해 수출하면서 오히려 제조업 경쟁력이 나빠진 데서 나온 말이다.



출구는 '중장기 구조개혁'…정부·한은도 한뜻

이런 암울한 상황을 타개할 방도로 거론되는 것이 구조개혁이다.

​

저출생,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 등으로 낮아진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기 위해 골든타임 내에 한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자는 취지다.

​

이창용 전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이임사에서 "교육, 주거, 균형발전, 청년고용, 노인 빈곤 등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연구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바통을 이어받은 신현송 총재도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은 지난 23일 신 총재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채워나가야 한다"며 당국 간의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일찍이 지난해 11월 "지금 대한민국의 당면한 최대 과제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

그러면서 규제, 금융, 공공, 연금, 교육, 노동 등 6대 핵심 분야의 과감한 구조개혁을 거듭 주문했다.

​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잠재성장률 반등을 위해선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규모의 경제와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세종=연합뉴스) 한지훈 이대희 기자 hanjh@yna.co.kr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