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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못 나갈 것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 전해줘"

대전 화재 희생자, 여자친구와 마지막 통화

22일 오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 분향소’. 이번 사고로 숨진 정모(41)씨 유족은 정씨의 마지막 통화 내용이 자꾸 생각난다며 울었다. 정씨는 사고 당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눈앞이 새까매. 아무래도 못 나갈 것 같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게 생전 마지막 통화가 됐다.

삼촌 홍관표(50)씨는 “조카가 살아 있길 기도하며 인근 병원을 다 뒤졌는데 실종자 명단에 있었다”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합동 분향소에는 희생자 14명의 위패가 있다. 대부분 30·40대 직원이다.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위패를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곳곳에서 “내 아들이 왜 여기 있어” “내 새끼 살려내” 소리가 들렸다.

숨진 안모(46)씨의 동생 안대선(42)씨는 고개를 숙인 채 연신 눈물을 떨궜다. “데면데면하던 형이었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은 옛날 사람처럼 고지식했지만 굉장히 선한 사람이었다”며 “어머니와 누나, 동생을 잘 챙겨주던 장남이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2008년부터 이 공장에 다녔다고 한다. 그의 후배는 “형님은 쉬는 날에도 잔업 지시가 있으면 일터로 나갔다”면서 “‘쉬면 뭐 하냐. 너도 열심히 살면서 아내한테 잘해라’라고 했는데…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고 했다.

희생자 14명 중 12명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DNA를 분석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하루빨리 신원을 확인해 온전하게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23일 희생자 신원을 전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도 찾아왔다. 그는 위패 앞에 고개를 숙인 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불이 나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6/03/22/XAXESE7FQ5GZDMYEIF66CBITEA



지난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가 발생한 지 약 28시간 만에 실종자 수색이 모두 끝나면서,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급속히 확산한 원인으로는 공장 내부 절삭유와 기름때, 임의로 마련한 '2층 복층' 구조 등 여러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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