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시대 리스크 관리 전략
세 곳에 나눠 담으세요
① 자산배분편드로 변동성 대비하고
② 달러표시채권 편입해 통화 분산도
국내외 주식비중 합쳐 40% 적절
개별종목 리스크 높아 ③ ETF 투자를
가파르게 오르던 주식시장이 이달 들어 요동치고 있다. 빠르게 변동하는 국면에서 자산 관리의 출발점은 언제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고객이 보유한 자산이 어떤 시장 환경을 전제로 설계돼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시장이 그 전제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 필수다. 여기에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심리까지 함께 고려해야 비로소 자산 관리 전략이 완성된다. 최근 상담 현장에서 고객들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고민
1.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나?
최근 상담한 40대 후반 고객은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과거 주식 투자 실패를 경험한 이후 주식 비중을 크게 줄여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올랐고, 큰 폭의 등락을 보이고 있어 고민이 깊어졌다.
이 과정에서 활용된 것이 바로 ‘자산배분 전략’이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현금성 자산, 실물 자산 등을 함께 담는 자산배분형 투자는 변동성이 낮아 심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이다. 특히 과거 투자 실패 경험이 있거나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에게는 현실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시점의 투자는 언제나 불편하다. 그러나 자산 관리는 타이밍을 맞추는 일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 속에서 감당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자산배분펀드는 무엇인가. 자산배분펀드는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대체 자산 등 여러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특정 자산의 성과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 간 상관관계를 활용해 포트폴리오 전체의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시장 국면 변화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급격한 자산 가치 하락을 완충하는 역할도 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투자 판단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금리·경기·시장 흐름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일은 개인투자자에게 쉽지 않다. 자산배분펀드는 이러한 리밸런싱 과정을 운용사가 대신 수행함으로써 투자자가 감정적 판단에 휘둘릴 가능성을 낮춘다. 특히 특정 자산이나 섹터에 과도하게 쏠린 포트폴리오 보유자라면 균형 잡힌 자산 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고민2. 현재 가진 주식 비중을 그대로 유지해도 될까?
최근 상담한 60대 후반 기업 오너 A고객은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약 10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존 포트폴리오는 국내 주식 40%, 해외 주식 30%, 국내 국고채 30%로 구성돼 있었다.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A고객은 자산 규모 대비 주식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단기 조정 국면이 나타날 경우 자산 가치 변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고객 투자 성향을 파악해보니 공격적 수익 추구보다는 자산 보존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쪽에 가까웠다. 제안의 방향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 비중을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포트폴리오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는 자산을 보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우선 국내외 주식 비중을 합산 70%에서 40% 수준으로 낮추는 계획을 수립했다. 국내 주식은 일부 차익을 실현한 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방어적 성격의 자산배분·혼합형 상품 중심으로 재편했다. 해외 주식은 개별 종목 위주 구성에서 벗어나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전환했다.
채권 자산은 장기물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단기물과 중기물을 혼합해 금리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했다. 여기에 일부는 달러 표시 채권으로 편입해 통화 분산 효과도 함께 고려했다.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다. 모든 자산을 한번에 조정하기보다는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실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이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ETF를 조언한 이유는 이렇다. 개별 주식 투자는 특정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성과가 직접적으로 좌우된다. 반면 ETF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로, 특정 기업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한 종목의 부진이 포트폴리오 전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개별 주식 투자는 종목 선정과 매매 타이밍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ETF는 지수나 테마를 추종하기 때문에 투자 판단이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시장 전체의 흐름에 참여하면서도 개별 기업 분석에 따른 피로도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ETF는 주식 비중이 과도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환경에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 가치가 높다.
자산 관리는 전망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다. 시장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자산은 시장 변화에 뒤처지기 쉽다. 자산 관리의 역할은 현재 시장 환경과 고객의 투자 성향을 동시에 고려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자산 구조를 제안하는 데 있다. 자산 관리의 핵심은 ‘타이밍’이 아니라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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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현재 코스피 장마감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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