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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프고 사는 건강수명, 8년만에 70세 깨졌다 South Korea's Health Life Expectancy Drops Below 70

South Korea's Health Life Expectancy Drops Below 70

Chronic diseases and lifestyle factors drive first decline in 8 years

The “health life expectancy,” which indicates the age at which individuals can maintain a healthy state without major illnesses, has fallen below 70 years for the first time in 8 years. While many dream of living “9988” (living healthily until 99), the reality reflects the phrase “golgol baekse” (suffering until 100).

https://www.chosun.com/english/national-en/2026/02/09/34U3P33X65EC3PIEW2JS56TULY

현실은 '골골' 100세시대

69.89세

큰 질병 없이 건강한 상태를 몇 살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건강 수명’이 8년 만에 다시 70세 아래로 떨어졌다. 모든 사람이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사는 ‘9988’의 삶을 꿈꾸지만, 정작 현실은 ‘골골 백세’라는 말이 나온다.




8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청의 데이터를 분석한 ‘건강 수명 통계집’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 수명은 69.89세(2022년 기준)로 나타났다. 앞서 2013년 69.69세였던 건강 수명은 2014년부터 70세 이상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70세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건강 수명은 기대 수명에서 ‘건강 손실’ 기간(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을 뺀 것으로, 건보공단이 갖고 있는 연령대별 질병 치료 기간이나 장애 기간 데이터를 분석해 산출한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경기·세종·제주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3곳의 건강 수명이 70세에 미치지 못했다. 성별로는 여성(71.69세)보다 남성(67.94세)의 건강 수명이 4세가량 적었다.

의료계에선 건강 수명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당뇨 등 만성 질환의 증가를 꼽는다. 만성 질환은 이미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78.8%(2024년 기준)를 차지할 만큼,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주 요인이다. 생활 습관도 문제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통계집의 건강 위험 요인 항목에서 ‘아침 식사 실천율’과 ‘비만율’은 이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 식사 실천율은 46.8%로, 3년 전(51.4%)보다 떨어졌다.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침을 안 먹고 비만해지는 지표는 만성 질환 유병률로 즉각 나타난다”며 “특히 최근엔 만성 질환의 발병이 노년층에서 30·40대로 내려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건강 수명의 평균을 갉아먹는 주범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한국에서만 건강 수명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2024년 미국에서도 건강 수명이 64.4세(2021년 기준)로 30년 전보다 0.4세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성 질환 증가와 더불어, 의학 발전에 따른 불치병의 만성병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 같았으면 일찍 사망했을 암 같은 질병의 치료 효과가 좋아지면서 ‘아픈 채로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의료계 내 진단 기술의 발달로 각종 질병 발견율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 수명 감소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것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2년 결과는 현재 정부가 건강 수명을 끌어올리겠다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세워놓은 목표치(2030년 기준 73.3세)보다 3년 이상 짧다. 정부는 금연·절주·신체 활동 등 여러 지표에 대해 2030년까지의 목표를 정해두고 달성률을 매년 점검하는데, 현재 개선되거나 목표를 달성한 사례보다 오히려 악화된 지표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022년의 건강 수명 하락은 코로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은 특히 의료 접근성이 높아 만성 질환의 즉각적인 반영이 가능한 만큼 이를 잘 활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수명 격차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22년 소득 상위 20%의 건강 수명은 72.7세인 반면 하위 20%의 건강 수명은 64.3세를 기록했다. 두 집단의 격차는 2012년 6.7년에서 점차 늘어 2020년 8.4년이 됐다. 이듬해 8.2년으로 줄었으나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조성호 기자

https://www.chosun.com/national/welfare-medical/2026/02/09/QWMHW2DR6NETTOFHSJ4RK7VB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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