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처방, 더 정교해져야”
유튜브 '닥터조의 건강이야기'서 강조
혈액검사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대부분의 환자는 곧바로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약을 처방받는다. “LDL이 높으면 혈관이 막히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의료 현장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이 공식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연구는 ‘LMHR(Lean Mass Hyper-Responder)’라 불리는 집단을 분석했다. 이들은 체지방이 낮고 근육량이 많으며, 저탄수·저탄고지 식단을 하면 LDL 수치만 크게 상승하는 특징을 가진다. 중성지방은 낮고 HDL은 높아 전반적으로는 건강한 대사 상태를 보인다.
이는 “LDL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LDL이 높아지는 이유가 문제다. 인슐린 저항성, 비만, 만성 염증, 당뇨 전단계 같은 대사 이상에서 비롯된 LDL 상승은 실제 위험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운동량이 많거나 저탄수·고지방 식단으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LDL 상승은 생리적 적응일 수 있다. 같은 ‘높은 LDL’이라도 의미는 전혀 다르다.
대규모 분석에서도 비슷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유럽 심장학회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1987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 20편, 약 19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평균 4.85년간 추적한 결과, 스타틴으로 LDL을 낮췄을 때 사망률, 뇌졸중, 심근경색이 일관되게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LDL을 낮추는 행위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예방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중성지방, 염증 지표, 혈당과 인슐린 상태가 심혈관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또한 스타틴은 부작용이 없는 약이 아니다. 간 기능 부담, 근육통, 피로감, 혈당 상승 등으로 전체 복용자의 30% 이상이 크고 작은 이상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때문에 “명확한 이득이 예상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스타틴을 끊어야 한다”가 아니라 “LDL 하나만 보고 모두에게 동일한 처방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 역시, 수치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방향으로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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