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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장세에 ETF로 몰리는 개미들

"너무 오른 개별주, 물릴까 무섭다"

알주식 팔고 ETF 몰리는 개미들

미국 빅테크 기업에 주로 투자해온 ‘서학개미’ 오모(29)씨는 최근 여윳돈으로 코스피 대형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다. 오씨는 “작년부터 국장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국장을 아예 안 하면 나만 수익을 못 낼 것 같아 불안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은 이미 너무 올라 물릴 수 있단 생각에 ETF를 매수했다”고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전반에 불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그간 증시를 이끌던 ‘알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커지는 동시에, 지수 자체를 추종하는 ETF로 개인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일보


ETF만 왕창 산 개미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 23~29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ETF를 제외했을 때 2조802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ETF를 포함할 경우 같은 기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은 9조8506억원으로 늘어난다. 개인 순매수액 대부분이 ETF에 집중된 셈이다.

코스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한 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17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ETF에는 대규모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으로, 1조2667억원이 몰렸다. 코스닥150 지수를 두 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도 8117억원이 유입됐다.

개별주 리스크 커지자 ‘지수 베팅’으로 이동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를 이끄는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변동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개별 종목에서 ETF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 속도는 개인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큼 가파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5%, SK하이닉스는 27.2%에 달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두 종목은 같은 기간 각각 73.6%, 94.8%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개별 종목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ETF로 자금이 몰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직장인 이모(30)씨는 “그동안 경험했던 코스닥은 실적보다는 운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부가 코스닥 3000 시대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지수 자체의 상승 여력은 있는 것 같은데, 개별 기업의 실적을 보고 투자하기는 어려워서 ETF를 선택했다”고 했다.

”ETF와 개별주 선순환 장세 이어질 것”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 것이 아니라 ETF라는 방식으로 투자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오를수록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150 추종 ETF 순매수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라며 “코스닥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 ETF의 순자산총액(AUM)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닥150 ETF를 통한 강한 자금 유입이 다시 개별 종목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당국이 추진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ETF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행렬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선호는 이미 해외 ETF 투자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단일 종목 ETF가 도입되면 해외 투자 수요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6/01/30/N6PR3VNEXRGNFEMU5QXTFABQ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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