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관 통합으로 코레일의 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철도노조의 힘이 더 커질 것' 비판 나와
KTX와 SRT가 내년부터 통합 운영된다. 서울·용산역에서만 출발하던 KTX를 수서역에서도 탈 수 있고, 수서역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SRT의 서울·용산역 탑승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13년 SR(SRT 운영사)을 설립하며 도입했던 고속철도 경쟁 체제는 1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으로 운행 횟수 증차 등 국민 편의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것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용산역에서 출발하는 SRT,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의 교차 운행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당장 SRT 표 구매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코레일의 주력 고속열차인 KTX-1은 955석으로 SRT(410석)의 2배 이상이다. KTX-1이 수서~부산 등 SRT 운행 지역에 투입되면서 좌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선로 포화 그대로인데… 코레일 “통합 후 좌석 하루 1만6000석 늘 것”
정부가 내년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양 기관 통합 논쟁은 약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고속철도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지만 결론 내지 못했고 이후에도 찬반 양론이 계속 이어졌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날 “고속철도 분리 운영이 정책 실패라고 볼 수는 없지만, 통합에 따른 효율 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서울·용산역에서 SRT,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KTX 등 교차 운행을 시작한다. 현재 KTX의 경우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부산에 도착한 후, 반드시 서울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교차 운행이 이뤄지면 이 열차가 수서역으로 가는 것도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SRT 노선에 좌석 수가 많은 KTX를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고, 입·출고 등을 빠르게 해 열차 운용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수서역에서 고속 열차를 타는 승객 편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KTX-1은 955석으로 SRT(410석)의 2배 이상이다. KTX-1이 수서~부산 등 SRT 운행 지역에 배치되면 그만큼 좌석이 늘어난다. 코레일 측은 이 같은 운행 효율화에 따라 늘어나는 좌석 수를 1일 1만6000석으로 집계했다. 현재 KTX와 SRT의 1일 좌석 공급량(25만5000석)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토부는 하나의 앱으로 KTX·SRT의 결제와 발권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좌석 증대가 코레일 예상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현재 표를 구하기 어려운 건 열차 추가 투입 등이 어렵기 때문이지 통합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실제 코레일·SR의 연간 여객 수는 2017년 1억4730만명에서 작년 1억7149만명으로 16.4% 늘었지만, 이 기간 고속열차는 8% 느는 데 그쳤다.
또한 경부선과 호남선 열차가 함께 선로를 사용하는 ‘평택~오송’ 구간은 5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닐 정도로 선로 용량이 포화했다. 이 구간에 대한 추가 선로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2028년이 돼야 끝난다. 이날 국토부는 통합 후 1일 좌석 수 증가를 1만6000석이라고 제시하면서도, 정확한 산출 배경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
운임 역시 변동이 없거나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KTX 운임은 SRT보다 10%가량 비싸다. 정부는 이날 발표에서 “코레일이 좌석 공급을 확대해 운임을 10% 할인할 수 있는 것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한 철도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은 14년간 운임을 동결했고, 누적 적자가 20조원을 넘는다”며 “노후 열차 교체 등 돈 들어갈 곳도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5/12/09/FWZSLXQGPZCIHP6TR3K5MFXE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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