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
이제 와서 뭐가 어떠니 뭐가 이러니 꿍시렁!
우습다
과거의 우국보수 조선일보의 절정기는
이제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월 장성 8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설은 국내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전달됐다. 예비역 소령 출신 장관이 수백 명의 장군을 불러 모아 수염과 체중 같은 외모 단속과 체력 훈련을 강조한 것처럼 희화화됐다. 그의 연설 전문을 읽어 보니 그렇게 폄하할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그가 한결같이 강조한 핵심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였다. 그런 군대를 만들기 위한 ‘사람과 문화’가 주제였다.
우리 국군도 과연 싸워서 이기는 군대를 지향하고 있는가. 이재명 정부는 지난 9월 대장 7명 전원을 교체한 데 이어, 이달 13일에는 중장 31명 중 20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국가의 계속성을 생각한다면 군 지휘부를 거의 통째로 바꾸는 이런 인사를 할 수는 없다. ‘내란 문책’ 성격의 인사라고 하는데, 인사 대상자 중 불법적인 계엄을 사전에 알았거나 연루된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이 정부만이 아니라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전 정권 승진자나 요직에 있던 지휘관을 배제하는 물갈이 인사를 반복했다. 이러다가는 국가의 군대, 국민의 군대가 아니라 정권의 군대, 정파의 군대로 변질되고 말 것이다.
내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외환 혐의 공소장에는 강호필 전 합참 차장의 우려가 담겨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와 민주당을 욕하며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이후 강 전 차장은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김용현(당시 경호처장)이 위험한 발언으로 동조를 강요하니 전역하고 싶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이 이런 방식뿐이겠는가. 정권에 따라 물갈이 인사로 줄 세우고 편 가르기 하는 것도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엄정한 정치 중립을 유지해야 할 군 인사에 왜 이 정권 사람, 저 정권 승진자 딱지를 붙이나.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5/11/23/MUTF6UNW2NHQRPNBRGSDEMN6W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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