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IT, Science, Economy etc

쓸모없는 '시니어 스포츠상품권' 도대체 누굴 위해 만든건가



어르신들 운동해서 건강해지시라고 정부가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사업을 올해 시작했습니다.

한 분당 최대 15만 원까지 체육시설 사용료를 지원하는데, 정작 어르신들은 이런 사업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고 합니다

춘천시의 한 수영장입니다.

65살 이상이면 누구나 상품권을 선착순 지원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김영두/춘천시 퇴계동 : "나이 먹고 모르니까 전혀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들어보기만 들어봤지만, 그런 걸 해보진 않았어요."]

사업비 350억 원이 투입된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사업은 65살 이상 어르신에게 최대 15만 원의 체육시설 사용료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고 '제로페이 앱'으로만 지원금이 나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석 달 동안 신청을 받았지만 전국 기준 신청률은 6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현민/강원도 생활체육팀장 : "시군하고 체육회와 계속적으로 홍보를 해나가고 있고요. 현재도 공공체육시설 내 포스터를 설치하고."]

신청을 해도 문제입니다.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지역엔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적고 가맹점 관리도 허술합니다.

가맹점 한 곳을 찾아와 봤습니다. 이미 석 달 전에 폐업을 하고 현재는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추진 중입니다.

어르신에게 원래도 무료인 체육시설이 가맹점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김승수/국민의힘 국회의원 : "전형적인 포퓰리즘 사업이죠. 공약이라 해서 아무런 사전 조사나 준비 없이…. 이렇게 돈을 뿌릴 게 아니고, 운동 기구라든지 이런 것을 구입해서."]

올해 안에 사업비 집행을 끝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강원도는 임시방편으로 사용기한을 내년 2월까지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