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레버리지에 몰렸다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코스닥이 상승을 지속하며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코스닥의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12.02포인트(1.31%) 상승한 926.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대형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으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이날 전체 ETF 수익률 상위 10위권에는 코스닥 관련 ETF 6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코스닥150지수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관련 ETF가 운용사별로 7~10위를 차지했다.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의 경우 3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전일에는 305억원이 유입되며 코스피 불장 속에서도 다른 상품을 제치고 전체 ETF 자금유입 13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코스닥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과거 데이터를 봤을 때 점차 좁혀지며균형점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71.78%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36.62% 상승에 그친 상태다.
계절적으로도 코스닥에 유리한 시점이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 1분기는 코스닥이 강세 현상을 보이며 겨울 초입인 11~12월부터 선제적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다. 실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코스닥 월별 평균 등락률을 보면 8~10월 마이너스에서 11월부터 1.1%로 반등해 1분기까지 1%대를 이어왔다.
시장 환경도 코스닥에 우호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 중소형주 및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금리가 내리면 중소형주의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성장주의 가치 평가가 올라간다.
정부 정책도 코스닥 및 벤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법 개정과 세제 개편 등 정부의 증시 활성화 대책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재료인 만큼 한 단계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12월 초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나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달 발표할 ‘벤처 4대 강국 대책’ 등도 코스닥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2차전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엔 내년 초를 염두에 두고 중소형주를 채워갈 것을 권한다”며 “대형주와 소형주의 수익률 괴리가 지속되기 어렵고 유동성이 늘고 있어 반도체 대형주에서 반도체 소형주나 정보기술(IT)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로 옮겨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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