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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기업으로 이직하는 의사들...왜


의료 인공지능(AI)의 적용 범위가 병·의원 임상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의사들이 직접 의료AI 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 의료 자문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개발 단계 전면에 참여하거나 회사를 창업해 기술 상용화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 의료AI 기업에 의사 면허를 갖춘 의료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이 기술 개발은 물론 정확성 향상, 상용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안창호 루닛 의료부문 본부장이 있다. 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임상조교수로 근무하다 2023년에 루닛으로 이직했다.


또 장령우 코어라인소프트 임상연구 리드는 의사와 공학자 이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영남의대를 졸업하고 울산의대 의공학 석사, 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졸업 후 코어라인소프트에서 임상 시험을 설계하고 의료 AI 어플리케이션의 정확성과 신뢰성 향상을 목표로 클리니컬 리서치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 번에 수백,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며 의사과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진료와 기업 경영을 병행하다가 의료AI를 택하는 의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택균 탈로스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병원를 떠나 기업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신동훈 휴런 대표도 지난해 6월 가천대 길병원을 떠나 자신이 창업한 휴런 전업 대표로 나섰다. AI의료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병원 안에서보다 독립적인 기업 환경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엑 주어진 역할을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의사들이 더 이상 단순 자문에 머물지 않고, 의료AI 기술 개발의 중심축이 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안창호 루닛 총괄이 대한당뇨병학회에 기고한 글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그는 기고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AI 모델의 성능이 불만족스러운 이유가 의료 데이터가 가지는 어떠한 고유 특성 때문인지, 그리고 그 특성을 고려하면 데이터를 수정하는 것, 데이터를 추가하는 것, 트레이닝 방법을 바꾸는 것 등 다양한 방안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어한다"라며 "의사출신 자문가에 머물지 않고, 의료 AI 분야에서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의료AI 산업에서 의사 출신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사 출신들의 경우 데이터의 특성과 실제 의료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안다"라며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수록 알고리즘은 더 정교해지고 상용화 속도도 빨라진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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