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 코어라인소프트 등 의료AI 기업에 의사 면허를 갖춘 의료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이 기술 개발은 물론 정확성 향상, 상용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안창호 루닛 의료부문 본부장이 있다. 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에서 임상조교수로 근무하다 2023년에 루닛으로 이직했다.
그는 졸업 후 코어라인소프트에서 임상 시험을 설계하고 의료 AI 어플리케이션의 정확성과 신뢰성 향상을 목표로 클리니컬 리서치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 번에 수백,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리고 싶었다"며 의사과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진료와 기업 경영을 병행하다가 의료AI를 택하는 의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택균 탈로스 대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병원를 떠나 기업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신동훈 휴런 대표도 지난해 6월 가천대 길병원을 떠나 자신이 창업한 휴런 전업 대표로 나섰다. AI의료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병원 안에서보다 독립적인 기업 환경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들엑 주어진 역할을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된 점은 의사들이 더 이상 단순 자문에 머물지 않고, 의료AI 기술 개발의 중심축이 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안창호 루닛 총괄이 대한당뇨병학회에 기고한 글에서도 잘 나타나있다. 그는 기고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AI 모델의 성능이 불만족스러운 이유가 의료 데이터가 가지는 어떠한 고유 특성 때문인지, 그리고 그 특성을 고려하면 데이터를 수정하는 것, 데이터를 추가하는 것, 트레이닝 방법을 바꾸는 것 등 다양한 방안들 중에서 무엇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어한다"라며 "의사출신 자문가에 머물지 않고, 의료 AI 분야에서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의료AI 산업에서 의사 출신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사 출신들의 경우 데이터의 특성과 실제 의료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안다"라며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할수록 알고리즘은 더 정교해지고 상용화 속도도 빨라진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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