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 여전,
당국개입 쉽지 않아 이달 1470~1480원까지 오를 듯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돌파하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앞서 미국 연방의회 상원은 예산안 합의에 대한 절차적 표결을 가결시킨데 이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종료를 위한 임시예산안까지 가결시켰다. 다카이시 총리의 경기부양책 언급으로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했다.
수급적으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많았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은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에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9원(0.82%) 상승한 1463.3원을 기록했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4월9일(1484.1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1456.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67.5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4월9일 장중 기록한 1487.6원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는 장초반 기록한 1455.1원으로 장중 변동폭 역시 12.4원에 달했다. 이는 7월30일(12.8원)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변동폭이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54.5/1454.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2원 올랐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장초반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다만, 엔화가 조금씩 방향을 바꿀 때 원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제수요가 많았던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달러화) 매수세가 너무 강하다. 외국쪽에서 외국인도 사는 느낌이다. (외환당국이) 쉽게 개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일 것 같다. 경계감은 있겠지만 달러 수요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1480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하단은 1445원 내지 145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환시장 참여자는 “오전엔 엔화 약세에 연동하면서 원·달러가 많이 올랐다. 레벨이 많이 올라온 만큼 고객 매도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원·달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출업체 매도세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화쪽에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 다만, 달러화가 쉽게 약세를 보일 것 같지 않아 원·달러가 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코스피가 오늘 상승하긴 했는데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달러화가 더 강할 것이다. 이달 1470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당국 경계감을 감안하면 원·달러는 1440원내지 1450원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들이 많아 하단은 무의미해 보인다. (당국의) 특별한 개입이 없다면 환율이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예측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15포인트(0.81%) 상승한 4106.39를 기록해 4일(4121.74) 이후 5거래일만에 41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53억79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7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kimnh21c@etoday.co.kr)]
11월 11일(화) 코스피 지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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