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에도 개인 투자 절반이 손실...4050세대 주식 제일 못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너도 나도 주식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주식을 통해 수익을 올린 개인 투자자는 5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 10명 중 6명이 손실...주식 제일 못해

10일 연합뉴스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에 의뢰해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240만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이 발생한 투자자 비율보다 손실이 발생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날은 장중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4100을 처음 돌파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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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에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240만1502명 가운데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는 131만2296명(5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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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손실 금액은 총 12조2154억원으로, 1인당 평균 금액으로는 931만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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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별로는 1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소액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 수가 34만9084명(26.6%)으로 가장 많았으나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13만9249명), 5000만원 이상(5만3405)도 각각 10.6%, 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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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미만 손실은 31만1107명(23.7%), 300만원 이상~1000만원 이하는 21만2944명(16.2%), 1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은 20만5765명(15.7%)이었고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중년층의 투자 성적이 좋지 못했다. 특히 50대는 60.1%(34만7285명), 40대는 59.7%(32만158명)가 손실을 보고 있어 10명 중 6명은 주식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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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미성년으로 33.9%(3만3231명)이었으며, 20대도 44.3%(10만8737명)로 손실 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30대의 손실 발생 비율은 절반 정도인 52.1%(25만8258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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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금액을 놓고 보면 60대 이상 투자자가 평균 1369만원으로 가장 손실이 컸고, 50대(평균 1257만원), 40대(929만원), 30대(479만원), 20대(215만원), 미성년(153만원) 순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낮을수록 손실액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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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별로는 총 매입 금액이 3억원 이상인 투자자의 손실 비율이 62.0%로 가장 높았고, 1억원 이상~3억원 미만 투자 고객의 손실 비율도 57.9%로 높았다. 나머지 투자 금액대 구간에서도 모두 50%대 수준이었다.

손실 본 131만2296명 계좌에 ‘카카오’... 눈물의 버티기

손실투자자들의 전체 손실 금액 합계에서 해당 종목의 손실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손실금액 비중)을 계산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손실을 가져온 종목은 포스코홀딩스(2.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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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손실금액 비중 2.2%), 금양(1.7%), 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1.3%), 셀트리온(1.2%), SK바이오사이언스(1.0%), 신라젠(0.9%), 엔켐(0.9%) 등도 손실금액 비중이 높았으며 카카오의 경우, 이들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15만4021명)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가 손실 상태인 고객 131만2296명 가운데 8.5%가 카카오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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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는 2021년 16만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6만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가 급등했을 당시 매수했다가 가격이 하락하자 주가가 오를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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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실 고객 중 7만751명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식을 보유한 고객은 각각 5만6605명, 5만595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께 2차전지주가 주목받으며 급등했을 때 대장주로 손꼽히던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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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당시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을 기다리며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파이낸셜뉴스]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