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엔캐리 청산은 저금리의 일본 엔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로 일본의 금리 인상이나 엔화 강세로 인해 청산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합니다.
일본 국채 금리가 1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에서 저금리로 조달해 글로벌 각지에 투자한 자금들이 금리 부담으로 상환에 나설 수 있어서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본국 환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선 예의주시하는 기류가 짙어졌다.
일본 정부가 '돈 풀기' 정책에 시동을 걸면서 재정악화 우려로 엔화가치와 일본 국채가격이 급락한 결과다. 일본 정부는 같은 날 21조3000억엔(약 200조원) 규모의 경제대책을 내놨다. 이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는 10개월 만에 157엔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8%에 육박하면서 17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일 스프레드 축소는 일본에서 조달된 투자자금의 환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의 저금리 기조로 기업들이 엔캐리트레이드 전략을 활용해왔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나 자산에 투자해 이자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해외로 나갔던 엔화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는 미일 금리차 축소를 가속화시켜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일본 자금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내년 엔저에서 엔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일본 국채 금리가 뛰는 상황에서 엔고로 전환되면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김현정 기자
https://www.fnnews.com/news/20251123183004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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