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弱달러'인데 원/달러 환율은 왜 오르나
투자자는 헷갈린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에 근접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최고조였던 올해 4~5월 이후 다시 원화가 달러와 비교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달러화는 주요통화와 비교하면 약세여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27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8월 이후 달러인덱스가 97~98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10선을 유지하다가 5월 이후 100선이 무너졌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그동안은 약달러 분위기가 지속되면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약달러 장에서 원화 역시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6월 대선 이후 13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21일엔 14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주 들어 139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달러 인덱스가 연초 110대에서 100 초반까지 내려왔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올랐다. 다만 당시는 미국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국내 정치 불안정까지 겹치며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석됐다.
국내외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최근 상황에서도 달러와 원화 간 엇박자가 나자 이를 주요 지표로 여겨 왔던 기관이나 투자자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약달러 구간에서는 연료나 원재료 수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항공·식음료·철강 관련 종목이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원화 약세에선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등이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환율에 따른 수혜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5~7월 3개월 연속 유입됐지만 8월 들어서는 다시 유출로 전환이 됐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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