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된 그림화환
결혼식 후 인테리어용으로 활용도
이용고객 중 MZ 세대가 70% 달해
키오스크로 축의금 간편 납부 가능
지난달 결혼한 새신랑 정명환 씨(32)는 예식장 입구에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된 ‘그림화환’을 내걸었다. 정씨는 “결혼식장에 늘어선 꽃화환을 보면서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고, 결혼식 후 꽃화환을 버리느라 고생했다는 후일담도 들었다”며 “그러던 중 그림화한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낭비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인다는 취지에서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많은 꽃화환이 줄지어 서있고, 결혼식 하객이 봉투에 축의금을 담아 건넨 뒤 방명록을 적는 전통적인 결혼식장 풍경이 확 바뀌고 있다. 꽃화환 대신 그림화환이 예식장 입구에 서있고 , 봉투에 담긴 축의금 대신 키오스크에서 축의금을 결제한다. 허례허식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MZ 세대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웨딩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주목받고 있다. 문화예술 서비스 스타트업 아트스퀘어는 결혼식에 쓰이는 그림화환을 선보이자마자 주문이 급증했다. 고객 중 2030 비율이 70%나 된다고 한다.
그림화환은 그림과 축하 메세지를 담은 종이 거치대로 이뤄져 있어 예식 때는 화환 역할을 하고 예식이 끝난 후에는 함께 전달된 그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림화환을 이용해 본 김윤호 씨(31)는 “결혼식 때 사용한 그림화환을 버리지 않고 신혼집 한 쪽에 전시했다”며 “쓰레기가 아니라 오히려 행복한 결혼생활을 상징하는 물건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내는 방식도 MZ 세대에 맞게 간편하게 바뀌고 있다. 현금을 잘 안 갖고 다니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신용카드로 축의금을 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등장한 것이다.
축의금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현금 납부와 카드 결제 모두 키오스크로 가능하다. 결혼식 전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을 시작하는데, 결혼식 종료 후 키오스크를 개봉해 입력된 금액과 실제 금액이 맞는지를 업체 직원이 확인한 후 정산 금액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송부한다. 키오스크 제조 중소기업 마음 키오스크 관계자는 “축의금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절도나 사기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 키오스크 관계자는 “축의금 키오스크는 스마트폰 앱과 유사한 화면과 큰 버튼이 탑재돼 있어 어르신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편리하고 여유있는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도 한 번뿐인 결혼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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