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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사이클 '전력 전선' 역대 호황 Supercycle Power industry



글로벌 전력망 투자 2020년 2350억달러->2030년 5320억달러 증가
AI-데이터센터-노후설비 교체 등 이례적 특수로 수주 발표 이어져

인공지능(AI) 활성화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 폭증, 노후 전력설비 교체 수요 등에 따른 이례적 특수가 전선 및 전력 업체들의 수주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360억달러(약 870조원)로 증가한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대한전선은 18일 최근 미국에서 총 1300억원 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3건을 연이어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올해만 미국에서 33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해 기존 최대 수주였던 2022년 4000억원의 80%에 도달했다. 앞서 3월에는 약 1100억원 규모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올들어 뉴욕,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송전용 초고압(EHV) 케이블, 배전용 중저압(MV·LV) 케이블, 가공선 등의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이날 베트남 생산법인 LSCV가 베트남 국영 인터넷 기업 비엣텔넷에 IDC용 버스덕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비엣텔넷이 건설중인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LS에코에너지는 북미와 유럽 수출 확대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LS전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이달초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 EDM과 428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변전소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모잠비크는 노후화된 변압기와 주변 변전소 기자재 교체·증설로 향후 전력소비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2029년까지 220㎸급 초고압 변압기14기를 교체·증설 공급한다. 노후화된 변전소의 설비 개선과 용량 증대도 수행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30일 영국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와 821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75~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변압기 9대로 내셔널그리드가 영국 내에서 운영하는 변전소 5곳에 인도된다.

전력기기 업체 LS일렉트릭은 북미에서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조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수주잔고 역시 1분기 2조6000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0년 24%에서 지난해 36%, 올해 1분기 43%로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북미 매출은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북미에서만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미 초고압 송전 설비 수요 증가에 대응해 회사는 설비투자를 확대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803억원을 들여 초고압 전력기기 핵심 생산기지 부산사업장 공장을 증설했고 최근 국내 초고압변압기 제작업체 KOC전기도 592억원에 인수했다.

  LS전선 직원들이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사진=LS전선)

LS전선도 전력 슈퍼사이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S전선은 북미 중심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발맞춰 전력기기와 전선 사업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섰다. 최근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연면적 5082평 규모의 이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LS전선은 이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탈중국’ 기조도 수주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대만 등이 국가 안보 위험 등을 이유로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면서 LS전선은 지금까지 발주된 대만 해상풍력단지 1차 사업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낸데 이어 덴마크 CIP와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만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3조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력 및 전선 '빅5' 수주잔액이 17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슈퍼사이클'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로 곳곳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이 이례적 특수를 이어가기 위한 설비투자 증가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현 기자 산업부 [아시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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