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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석 가리기...금융사 평가 찐 '1군' 건설사 기준은 Real TOP Construction companies



높은 시공순위에 그룹 지원 방향성까지 중요해져
GS건설·롯데건설은 부실시공과 PF리스크로 부정적 평가
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 평가 엇갈려

   금융시장에서 '1군 건설사'를 정의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높은 시공순위뿐 아니라 계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여부까지 담보돼야 '1군'이라 부를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건설사들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구 계획의 상당 부분이 그룹의 계열 지원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굴지의 건설사로 꼽히던 시공순위 10위권 내 건설사들에 대해서도 금융시장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 한 기업금융부장은 "현재 금융시장에서 이견 없이 1군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윤수민 기자)

'자이'와 '롯데캐슬'이라는 탄탄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시공 순위로 대표적 1군 건설사로 꼽히던 GS건설과 롯데건설도 금융시장에선 '1군 건설사'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부실 시공과 PF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

증권사 한 RM(Relationship Manager)은 "GS건설의 경우, 검단아파트 사고 이후 영업정지에 보수 공사까지 진행하고 있어 신규 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제 시장에서 GS건설은 1군 건설사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시 GS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GS건설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GS건설이 GS그룹과 지배구조상 동떨어져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전에 GS리테일이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매입한 사례가 있어 GS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GS건설은 사실상 GS그룹 오너 일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신세계건설, 롯데건설 등 다른 지주사 건설사처럼 똑같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2022년 하반기 이후 PF우발채무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많았지만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축소하고 있다. 다만 '롯데건설 살리기'에 동원된 롯데 계열사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롯데건설의 과거 대비 높아진 재무부담은 여전한 부담 요인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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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는 높은 시공순위와 낮은 PF 우발채무라는 강점이 있지만, 계열지원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모기업이 얼마나 튼튼한지'가 건설사의 주요 평가 요소가 되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건설사들에 필요한 자구계획의 상당 부분은 계열지원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계열지원 가능성이 실재화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은 2021년 중흥그룹으로 인수되면서 그룹의 지원을 충분히 받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A/안정적'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중흥건설(BBB/안정적) 보다 신용도가 높아, 그룹 계열사의 지원 여부가 대우건설의 신용도에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자체는 탄탄한 기업이지만, 모기업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 역시 '아크로'라는 아파트 브랜드 파워와 PF우발 채무가 적은 점은 긍정적이지만, DL그룹에서 DL이앤씨가 주력인 만큼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의 '꼬리자르기' 이력으로 인해 신용평가사별로 포스코그룹의 지원 반영 여부가 다른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2015년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를 단행하면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중단했고, 이에 포스코플랜텍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포스코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감안한 기존의 'Uplift 1 Notch'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에 포스코 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고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 지원 가능성 반영 정도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
최수빈 기자 email Edited by이도현 부장 인베스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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