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미국 우라늄·희토류 기업 에너지퓨얼스(Energy Fuels)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4000억원의 지분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이스X 투자로 수조원대 평가이익을 거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원전 연료와 핵심 광물 공급망에 투자를 이어온 결과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박현주 매직'으로 불리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립한 글로벌 ETF 운용 지주회사인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에너지퓨얼스 주식 1373만4135주를 확보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5.8%다. 현재 주당 21달러 기준 지분 가치는 2억 8700만 달러, 한화로 396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는 에너지퓨얼스의 기관투자자 중 뱅가드그룹(6.31%)과 블랙록(5.93%)에 이은 3대 주주로 자리했다.
미래에셋은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4억 88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 ETF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부터 글로벌X가 운용하는 글로벌 X 우라늄 ETF(URA)에 에너지퓨얼스를 핵심 종목으로 편입하면서 지분율을 늘려나갔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는 2024년 2분기 말 글로벌 계열사의 지분 공시 창구를 통합하면서 에너지퓨얼스 주식 1189만2774주를 그룹 통합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SEC에 처음 공시했다. 글로벌X가 2017년부터 확보한 물량을 지주사 장부상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후 미래에셋은 우라늄 시장의 변동성에 맞춰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 펀드 내 비중 확대와 시장 유입세에 힘입어 지분율을 한때 7.3%까지 늘렸고 지난해 하반기 278만6649주를 추가 매수했다. 지분율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현재 5.8%로 조정됐다. 평균 단가는 초기보다 높은 7.5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의 에너지퓨얼스 투자는 원전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원전 증설과 핵심 광물 확보라는 글로벌 수요를 겨냥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IB 투자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박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고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처가 흔들리자 IB 인력을 재배치하고 투자 전면에 직접 나섰다.
지휘봉을 쥔 박 회장은 글로벌 성장 산업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2022년부터 단행한 스페이스X 투자는 박 회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 역시 글로벌 ETF와 자산운용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 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강화했다.
에너지퓨얼스는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에 본사를 둔 우라늄 공급 기업이다. 우라늄 채굴과 정제를 중심으로 바나듐과 희토류 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유타주에 위치한 화이트메사 제련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업 가동 중인 우라늄 제련 시설이다.
희토류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나자이트(희토류 원광)를 가공해 희토류 탄산염을 생산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대체할 미국 내 생산 기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HC웨인라이트 앤드 컴퍼니는 목표가를 27.5달러로 설정했고 B라일리 증권도 매수 등급을 유지하며 이전 11달러에서 22달러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너지퓨얼스는 우라늄 생산과 희토류 공급망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이라며 "원전 확대와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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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te.com/view/20260306n1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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