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원전 시공에 나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 등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자 글로벌 원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회에서 최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미국 원전 시장에서 수주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원전은 이번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 이후 시행될 대미 투자 1호 사업 후보군으로 꼽힌다.
원전 투자에 대한 논의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부 실무협상단은 3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미 상무부 등을 만나 대미 투자 협상을 본격화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월 13일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담한 뒤 “원전과 다른 (투자) 아이디어 2~3가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4년 11월 설계 계약에 성공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홀텍과 추진하는 미국 팰리세이드 ‘SMR-300’ 원자로 2기 등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이 2025년 10월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한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의 ‘복합에너지·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 역시 연내 착공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유럽 원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체결에 이어 슬로베니아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기술 타당성 조사 돌입,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과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에는 핀란드, 스웨덴 등을 방문해 현지 네트워크 확대, 협력 논의 등을 진행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SMR 분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 SMR 개발사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SMR 설계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GE 베르노바 히타치(GVH)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SMR 시장 공략에 협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에 참여하고 UAE 원자력공사(ENEC)와 글로벌 원자력 시장 개발·투자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SMR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팀코리아 컨소시엄에 참여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어 대우건설은 체코 테믈린 원전과 국내, 미국, 베트남 등에서 원전 추가 수주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원전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는 이들 건설사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원전이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대체 에너지원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첫 거래일인 3월 3일 16만4200원으로 시작해 3월 29일 종가 기준 16만8000원으로 2.3% 증가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3월 3일 9940원으로 시작해 3월 19일 종가 기준 1만6170원으로 62.7%가량 상승했다. 특히 3월 19일 장중 1만72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글로벌 원전 산업에서 주목받게 된 것은 원전을 많이, 잘, 꾸준히, 해외에서도 지어 본 유일한 자유진영 국가이기 때문이다”며 “한국이 이 조건들을 모두 갖출 수 있게 된 것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함께 수행한 UAE 바라카 프로젝트의 경험에 있다. 앞선 출발점에 서 있는 기업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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