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가 시작됐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자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물음이다. 그런데 최근 부모들이 마주한 고민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높은 교육비를 감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녀가 언제 사회에 진입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최근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과거 신입 직원이 맡았던 보고서 초안 작성, 데이터 정리, 자료 조사 등의 업무를 이제는 AI가 대신한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이유다.

Institute on Race, Power and Political Econo
국내에는 아직 미성년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전용 투자 계좌는 없다. 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계좌 내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은 연금으로 수령하는 시점까지 이연된다. 연금 수령 시에는 낮은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미래에 납부할 세금을 현재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 투자에서 재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장치다.
자녀 명의 계좌로 투자를 시작하는 일은 단순한 경제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계좌의 존재 자체가 아이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워싱턴대학교 사회개발센터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좌를 가진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대학 진학률과 졸업률이 모두 높았다. 아이가 스스로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이러한 자기 인식이 학습 동기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부모가 자녀 계좌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자산 관리 습관을 물려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습관의 힘은 자녀가 훗날 형성할 부의 규모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펜하겐대 경제학과 시몬 보서럽 교수 등은 2016년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보고서를 통해 부유한 부모의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유한 이유를 분석했다. 덴마크 국민 데이터를 수십 년간 추적한 결과 자녀의 부를 결정한 핵심 요인은 상속이 아니었다. 교육 수준이나 소득도 아니었다. 부모가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지녔는지가 자산 형성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었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한국경제.
https://v.daum.net/v/2026030417030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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