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IT, Science, Economy etc

PER 낮아진 K-저평가주

악재란 악재 다 나온 포스코흘딩스

영업이익 1년새 76% 늘어날 전망

삼성전기 올해 이익률 10% ‘눈앞’

LG전자 PBR 1배에 불과해 저평가

LG이노텍·신세계·GS건설도 주목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는 상장사 주가는 미리 폭발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는 비싼 값에 팔리다 보니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올라간다. 두 대표 하드웨어 회사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3배 이상 급등한 이유다.




반대로 이미 이익률이 높아 고평가를 받던 소프트웨어 주가는 최근 급락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능을 대체하면서 정보기술(IT) 기업 ‘고객’들이 구독을 줄이거나 더 저렴한 요금제를 쓰려고 한다. 고공행진하던 소프트웨어 상장사 마진율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투자 업계를 휩쓸고 있다.


AI 거품 논란이 계속되면서 ‘고평가·고마진’ 기업의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고평가 여부는 주가수익비율(PER), 고마진은 영업이익률로 측정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은 저마진 구조이지만 지속적으로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PER은 낮아지는 주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은 저평가주를 미리 사 모으며 버티는 전략을 펼친다. 특히 악재로 인해 실제 가치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주식들을 선호한다. 박성진 이언투자자문 대표는 “GS건설, 신세계처럼 PER이 10배 이하이면서 호재보다 악재가 과대포장돼 있는 주식들을 수년간 사 모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치투자 계열의 기본 포트폴리오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익률은 오르고 PER 낮아지는 저평가주로 대피”

매일경제신문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2025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를 분석했다. 영업이익률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연속 상승하면서 PER이 큰 폭 떨어지고 배당 매력까지 있는 시총 상위주는 포스코홀딩스·삼성전기·LG전자·LG이노텍·신세계·GS건설 등 여섯 종목으로 좁혀진다.

블룸버그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률(잠정 실적 기준)은 고작 2.6%였다. 국산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50% 고율 관세에 중국 저가 철강의 ‘공습’까지 악재가 겹쳤다. 저마진 철강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투자를 집중한 리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도 부진했다.

연간 매출이 70조원에 달하는 ‘거함’ 포스코홀딩스는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작년까지 73건의 사업 개편으로 1조8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든 악재가 다 나온 만큼 앞으로는 철강·2차전지 사업 모두 최악을 벗어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3분기 중에 100% 풀가동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3조2224억원으로 1년 새 7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추정 이익률도 4.5%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순이익 기준 PER은 49.37배였으나 올해는 예상 실적 기준으로 16.11배까지 떨어진다. 배당수익률 2.66%도 매력적이다. 작년 주당 1만원의 배당 이후 올해와 내년 모두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이 예상된다. 작년에 일회성 손실은 대부분 털어낸 만큼 배당이 흔들릴 여지는 작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PC 등에 들어가는 MLCC(초소형 적층세라믹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패키지 기판을 만든다. 이들 제품 불황으로 재고가 쌓이다 보니 오랜 기간 저마진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AI 수요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AI 서버용 MLCC 증가로 올해부턴 이익률이 10%를 넘을 전망이다.

PER 기준으로 보면 작년 26배에서 올해 22배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최근 1년 2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이 정도로 오르면 PER 역시 상승한다. 삼성전기의 경우 실적이 받쳐주므로 PER이 하락하며 고평가 논란을 피해 가는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로 분산투자하려면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이 있다. 삼성전기를 18.83%나 담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3%대 낮은 이익률에 갇혀 있었다. LG전자는 가전 중심으로 작년에 희망퇴직 등 비용이 급증했다. 올해는 다르다. LG전자는 전자장치와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배 수준이라 현 주가 수준은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PC 수요에 의존했다. 그러나 AI 투자 붐으로 전력·패키지 부품도 만드는 두 회사의 실적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또 LG전자·이노텍 모두 마진율이 높은 자동차 전장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이노텍의 작년 PER은 18배가 넘었으나 올해는 9.62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이노텍을 동시에 담고 있는 ETF로는 ‘SOL 자동차소부장Fn’이 분산투자 대안으로 제시된다. 2023년 8월 출시돼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19.5%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시총이 138억원에 불과한 것이 흠이다.


포스코홀딩스 신세계 GS건설···소외주가 돌아온다

올 들어 신세계 주가는 시장(코스피) 대비 2배 이상 급등했다. 핵심인 백화점 부문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작년 중국인 등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중국인은 한 번에 대량으로, 할인 없이 정가에 즉각 구매하는 패턴을 보여 신세계 이익률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신세계 매출은 2022년 이후 4년 만에 7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00억원에서 5849억원으로 2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6.9%였으나 올해는 8.2%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PER은 작년 말 기준 37.52배에서 올해 10.58배로 급락할 전망이다. 장기투자자에게 신세계는 꾸준한 배당 인상으로 편안함을 준다는 평가다. 2022년 주당 3750원에서 2027년 5473원(추정치)으로 5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기준 매년 8%의 성장을 보인다. ‘KODEX 경기소비재’ ETF는 신세계(4.71%)와 같은 국내 유통·내수주 38곳을 담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고작 6.26배다. 작년엔 18배였다. PBR은 0.42배로 2~3년 전 국내 금융지주 수준으로 저평가됐다. 최근 금융지주 PBR은 나란히 1배를 넘어섰다.

GS건설 저평가의 이유는 2023년 인천 검단 사태가 결정적이다. 아파트 기둥·보 같은 구조 핵심이 빠져 ‘순살 아파트’ 논란으로 번지며 결국 전면 재시공으로까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GS건설의 이익이 증가해도 또 다른 돌발 비용이 나올 수 있다”며 이 주식 담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저평가 종목을 찾는 가치투자자들은 다르게 본다. 악재는 다 나왔고 호재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GS건설의 사업은 크게 주택 부문과 플랜트 사업으로 나뉜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플랜트는 AI와 연관 공사가 늘어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2024년 대비 2025년 이 사업 매출은 무려 88% 성장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열·물을 많이 먹는 ‘하마’다. 발전·송전·변전 등 전력 설비는 물론 가스(LNG) 관련 시설과 수처리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GS건설이 남 몰래 웃는 이유다. 게다가 중동에 집중됐던 수요처가 최근 중남미·호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나오면서 실적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5132억원으로 2022년(5548억원) 이후 4년 만의 5000억원대 실적 복귀가 예고됐다. 이익률 역시 2025년 3.5%에서 2026년 4.4%로 도약할 전망이다. 향후 마진율 상승 관건은 미국 뉴스케일파워와의 소형원전(SMR) 사업 협력에 달려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월성 등 국내 원전 사업 실적에 SMR 등 해외 실적이 추가되면 GS건설 실적과 주가는 날개를 달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