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소득마을 2500곳 만든다는데
대출에 의존하는 태양광 사업
원리금 상환 시작되면 적자 전환
전력망 포화로 전기 못 팔 수도
정부가 ‘농촌 기본소득’을 표방하며 추진 중인 ‘햇빛소득마을’이 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로 짜여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는데도 뚜렷한 대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이 거액의 빚을 내 태양광 발전소를 짓지만,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6년 차부터는 수익보다 대출 상환금이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익 안정성을 담보할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달 초 햇빛소득마을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상반기 중 사업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국에 2500개 햇빛소득마을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마을 주민들이 설립한 협동조합이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 뒤,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문제는 6년 차부터다.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서 연간 상환액이 1억7000만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매년 약 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다. 자칫 전력도매가격이 하락해 전력 매출이 감소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초기 수익을 적립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문건 어디에도 주민 배당을 제한하거나 적립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방문해 모범 사례로 언급했던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판로 확보도 난제다. 햇빛소득마을은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의 변전소를 거쳐 판매해야 하지만, 이미 전국의 변전소 5곳 중 1곳(21%)은 수용 한계를 넘었다. 특히 사업 수요가 큰 광주와 전남 지역의 경우 103개 변전소가 모두 포화 상태다. 신규 송·변전 설비가 완공되는 2031년까지는 사실상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빚을 내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 놓고도 전기를 판매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전남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정부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영빈 기자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6/02/25/MOSU2NBPDND3DIU3ZBDCQVB4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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