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쪼개기 후원’ 54명에
정진석·정동영· 이학영· 이언주 포함 (2026.2.2)
통일교의 조직적 정치자금 후원 의혹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통일교의 불법 후원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최근 20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후원 명단을 확보했다. 해당 명단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두루 포함됐으나 현직 국무위원인 정 장관의 이름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어 “고교동창 김희수씨(평화통일지도자 전북협의회 회장,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 친구 7~8명과 함께 승합차로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던 중 동행자의 제안으로 가평 본부를 잠시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일행이 천정궁을 구경하는 동안 통일교 관계자의 안내로 천정궁 커피숍에서 윤 전 본부장과 3명(정동영, 윤 전 본부장, 통일교 관계자)이 앉아 10분가량 차를 마시면서 통상적인 통일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며 “차담 후 바로 일행과 합류한 뒤 승합차에 동승해 전주로 귀향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당시 윤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 뒤 연락을 주고받거나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통일교 한학자 총재는 만난 적이 없고 일체 면식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2020년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명단에 정 장관의 이름이 확인되면서 이러한 해명의 신뢰도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장관이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2021년보다 1년 앞선 2020년에 이미 통일교 측의 조직적인 후원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는 직접적인 금품 로비 여부를 떠나 정 장관이 이미 오래전부터 통일교 측의 집중 관리 대상이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12월 해당 사태가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교유착의 폐해를 직접 언급하며 통일교를 강력히 압박했던 대목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통일교를 압박한 배경에는 정 장관이 사실상 이 대통령의 정치적 성장을 견인한 스승이자 든든한 후원자로 거론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통일교를 겨냥해 종교의 정치 개입과 불법 자금 조달을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했다 또한 반사회적 행위를 한 종교 법인의 설립 허가 취소까지 검토하라는 초강수 지시를 내렸다.
윤 전 본부장이 핵심 인물들에 대해 함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은 얼마 지나지 않아 통일교와 신천지를 동시에 대상으로 한 특검 도입을 제안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통일교 로비 의혹의 초점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특검 수사의 편향성을 둘러싼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구상처럼 두 단체를 하나의 특검으로 묶어 수사할 경우 사안의 본질인 통일교 로비 의혹 대신 신천지에 대한 무리한 별건 수사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미 구체적인 물증이 확보된 통일교 자금줄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단독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천지 의혹의 경우 현재 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관련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일단 합수본의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실효적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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