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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로봇 기반 첨단 의료기기 2기 사업에 국비 8천억 투입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첨단 의료기기 산업 전략적 육성

정부가 향후 7년간 약 8천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의료기기 산업은 올해 들어 AI·디지털 의료기기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기업들은 미·중 중심 수출 의존에서 벗어나 신흥국·유럽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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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련당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과기정통부·산업부·식약처 등 4개 부처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2기)’을 본격 추진한다. 민간자본 1,025억원을 포함해 총 9,408억원이 투입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기 6건 개발과 필수 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를 목표로 한다.

사업은 기초연구부터 제품화·임상·인허가까지 의료기기 전 주기를 지원하며,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핵심 육성 분야로 삼았다. 정부는 “1기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 연구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AI·디지털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기(2020~2025년) 사업에서는 AI 기반 뇌경색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인공신장용 혈액여과기 국산화 등 467개 과제가 지원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은 국가 성장동력인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범부처 협력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024년 의료기기 생산 11.4조·수출 52.6억달러…5년 연속 흑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의료기기 생산액은 11조4,267억원, 수출액은 52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0%, 1.4% 증가하며 2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무역수지는 8,823억원 흑자(전년 대비 +43.7%)를 기록, 5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AI 기반 초음파 진단기기,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디지털 의료기기의 생산액은 5,472억원(+32.4%), 수출액은 3억3,400만달러(+45.4%)로 급증했다. 수입액은 4.4% 감소해 기술 자립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품목별로는 치과용 임플란트가 2년 연속 생산(2조8,106억원)·수출(7억4,500만달러) 1위를 기록했으며, 수출국 다변화도 두드러졌다. 미국·중국 등 4대 시장 비중은 38.8%로 감소한 반면, 독일(+32.7%)·브라질(+17.4%)·태국(+16.7%)·베트남(+9.1%) 등 신흥국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정부 투자+산업 회복+해외 확장…의료기기 ‘제2도약기’ 진입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도 기술 고도화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 1조3,1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영상진단기기 기업 삼성메디슨은 5,700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체외진단 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독일·이탈리아 유통사 인수로 글로벌 진단망을 강화했고, 씨젠은 비(非)코로나 진단 제품군 확대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유럽 및 신흥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레이는 브라질 법인을 중심으로 중남미·중앙아시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비올은 고주파 피부미용기기 ‘실펌엑스’를 앞세워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디알텍은 독일·튀르키예 거점을 확충하며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했고, 원텍은 태국 ‘원텍 아시아’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150대)를 두 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AI 기반 영상진단, 체외진단(IVD), 차세대유전체분석(NGS) 등이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닛·프로티나·쓰리빌리언 등 기업들은 북미 시장 진출 및 FDA 승인 절차를 추진 중이며, AI 영상진단과 정밀의료 기술이 의료기기의 ‘플랫폼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AI·NGS 기술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의료기기 산업은 단순 제조업에서 정밀의료 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정부의 R&D 정책과 맞물려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는 ‘2단계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를 비급여와 급여 제품으로 구분한다면, 비급여 시장은 자본주의적 논리로 돌아가는 시장이기에 수요자와 공급자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변화한다. 반면, 국내 급여 시장의 낮은 수가로 인해 의료기기 제조 기업이나 의료 서비스 공급자는 수익화가 어렵다"며 "그렇기에 국내 의료기기 업체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는 직접 판매보다는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빠른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되며,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사례를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의료 AI 시장에 대해 “COVID19 팬데믹이나 의정 파업 사태 등으로 시장이 개화기에 진입했다”며 “씨어스테크놀로지 같이 급여 시스템 논리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기업들이 다시금 의료 AI 시장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익화와 함께 빼놓지 말아야 하는 점은 임상적 근거다. 임상적 근거를 쌓아야만 치료 가이드라인이나 보험 급여에 등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또 “가트너 커브로 이해한다면 NGS와 의료 AI는 거품기를 건너 계몽기에 돌입하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5년 8월 정부는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발표했고, 국정과제 123에서 의료AI 강국 실현을 명시했다”며 “금리 인하 기조 속 정부의 AI 지원책이 언급됨에 따라 의료AI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이코리아(https://www.ekore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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