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개미… 13조 뱉고 하락 베팅
코스피 밸류 부담속 신중론
석달간 곱버스 6184억 매수
"주주환원 기조 확산 필요"
코스피지수가 14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주식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기조가 폭넓게 확산해야 시장 상승흐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100선에서 횡보를 마치고 본격 상승세를 보인 지난 9월1일부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2조원, 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1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단순히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주가하락에 직접 베팅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 2배 하락에 투자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상장지수펀드)를 61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ETF 가운데 둘째로 큰 규모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를 각각 7조5533억원, 1조5945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개인투자자는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건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코로나19 당시 유동성 장세나 지난해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했지만 당시 상승을 주도하던 종목 상당수가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내 증시는 고점에 진입하면 탈출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며 "미국 증시는 조정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온 반면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상승 지속력에 대한 신뢰가 낮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3600선에 안착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기조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보다 구조적으로 자리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형주에 쏠려 있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가 중·소형주로 확대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는 128곳으로 전체의 14%에 그쳤고 이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비중은 64%에 달했다.
김창현 기자 머니투데이
https://www.mt.co.kr/stock/2025/10/15/2025101420175855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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