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Easy way to AI’를 지향한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의료 AI를 쓰게 하겠다.”
양혁 마이허브 대표는 AI의료 솔루션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웠다. 다른 여러 회사가 만든 AI의료 기술을 통합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이미 미국에선 AI헬스케어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별 기술이 우후죽순 생겨나오는 상황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줄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진 까닭이다. 실제 영국에서 창업한 AI의료 플랫폼 기업 블랙포드는 독일 빅파마 바이엘에서 거액에 인수하며 성공사례를 입증한 바 있다.
마이허브 또한 3년만에 도입 의료기관 수가 1000곳을 넘었고 기업 가치도 약 700억~1000억원 규모로 상승했다. 양혁 대표는 “최근 미국 RSNA 영상학회에서도 블랙포드와 같은 플랫폼 기업이 핵심 부스를 차지했다”며 “루닛과 뷰노가 개별적으로 선보인 제품들을 통합해 한 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2022년 설립된 마이허브는 의료 AI 통합 플랫폼 기업이다. 뷰노 출신 핵심 인력 8명이 모여 창업했다. 수장인 양혁 대표는 뷰노에서 영상사업본부장과 소프트웨어 개발실장을 지냈고 독일 지멘스에서 초음파 의료기기를 연구하는 일을 7년 간 했다. 영상 촬영 기반 의료기기 기술의 전통적인 방법과 AI를 적용한 최신 기술을 다 경험한 것이다. 이 회사는 최근 뷰노의 골연령 분석 AI 솔루션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솔루션은 maiLink 플랫폼에 최적화·내재화함으로써, 다양한 AI가 병원 현장에 쉽게 적용될 수 있는 구조를 검증하고자 했다는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마이허브의 핵심 제품은 의료 AI 통합 플랫폼 ‘마이링크(maiLink)’다. 루닛과 뷰노, 딥노이드, 메디웨일 등 18개 AI 개발사의 솔루션을 한곳에 모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기관이 AI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 높은 초기 비용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각 AI 솔루션마다 별도의 고가 서버를 설치해야 했다. 병원 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나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하는 개발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양 대표는 “AI 솔루션이 확산되지 못한 원인은 세 가지였다”며 “AI마다 온프레미스 고가 서버가 필요한 높은 초기 도입 비용, PACS·EMR 등과의 복잡한 연동, 여러 AI 솔루션을 사용할 때 문제 해결이 어려운 유지보수 구조”를 꼽았다.
마이허브는 이 문제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해결했다. 병원 네트워크에 소형 셋탑박스만 설치하면 된다. 셋탑박스가 의료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해 AI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한다. 변환된 데이터는 암호화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된다.
그는 “예전엔 각 솔루션마다 PACS 연동과 서버를 따로 깔아야 했다”며 “이제는 셋탑박스 하나, 클라우드 구독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필요한 솔루션만 고르고, 문제가 생기면 한 창구에서 지원받는다. 의료진이 하루에 더 많은 환자를 돌볼 수 있어 바쁜 병원부터 빠르게 플랫폼이 도입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이허브의 또 다른 차별점은 ‘한 번 촬영·여러 AI’ 구조다. 흉부 엑스레이 한 장으로 이상 소견 탐지(루닛·뷰노), 골다공증 위험도(프로메디우스), 골절 탐지(해외 글리머)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저 영상도 마찬가지다. 심혈관 위험도(메디웨일 CVD), 3대 안질환(아크) 등을 동시에 활용한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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