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struction, IT, Science, Economy etc

왜 한국은 AI 패권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가? Eric Schmidt on the AI Challenge


인공지능(AI)은 이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전략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전면전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과연 이 격전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가.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는 한 대학 강의에서 “AI 시대는 거대한 전쟁이며, 이 전쟁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한계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AI 시대에 걸맞은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ric Schmidt on the AI Challenge

https://www.citadelsecurities.com/careers/career-perspectives/eric-schmidt-on-the-ai-challenge

edited by kcontents

에릭 슈미트는 이 강연에서 "AI 시대는 거대한 '쩐의 전쟁'이다. 이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중국뿐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을 잃어버렸다. (AI 인재와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급부상 의미) 인도의 최상위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려온다. (AI 개발 인력의 중심이 미국에 있음) 대만은 훌륭한 나라지만, 소프트웨어가 형편없다. (하드웨어 강국이지만 AI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는 지적) 일본과 한국은 교육과 기업 구조의 경직성 때문에 AI 경쟁에서 상대가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국은 AI 경쟁의 낙오자인가?

그렇다면 왜 한국은 AI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가? 그 구조적 원인은 다음 5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① 창의성을 억누르는 교육 시스템

한국의 교육은 여전히 정답 중심, 암기식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은 실패를 반복하며 실험과 창의적 탐색을 요구하는 분야지만, 한국 학생들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학습에 익숙하다. 이는 AI 인재의 토양이 되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의 발달을 가로막고 있다.

② 보수적인 기업 문화

대기업 중심의 한국 산업 구조는 여전히 위계적이고 안정 지향적이다. 반면 AI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유연한 의사결정과 자율적 실험이 필수적이다. 혁신적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내부 문화와 외부 환경이 아직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

③ 낮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약한 면모를 드러낸다. AI 기술의 핵심은 알고리즘, 대규모 학습 데이터, 모델 설계 역량 등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인데, 이에 대한 투자와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④ 창업 친화적 생태계 미흡

미국과 중국은 거대한 벤처 자본과 과감한 창업 환경, 유연한 규제로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실패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강하고, 초기 자금 확보도 어렵다. 혁신 기업이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⑤ 인재 유출과 글로벌 연결 부족

우수한 인재가 국내에 머무르기보다는 해외 대형 테크기업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문제다. 동시에 글로벌 AI 거버넌스나 표준 경쟁에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기술력뿐 아니라 국제 영향력에서도 밀릴 우려가 크다.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 산업, 국방, 안보, 문화의 핵심 축이다. 지금 한국이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단순한 투자 증가를 넘어, 교육·기업·문화·규제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 에릭 슈미트의 발언은 한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구조적 변화를 서둘러야 함을 일깨우는 경고음이다.

citadelsecurities.com edited by kcontents

한국이 AI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면?

그럼 이런 현실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인공지능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① 교육 패러다임 전환: 창의력과 실패를 장려하는 환경으로

지금의 입시 중심, 정답 중심 교육 체계로는 AI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윤리 기반의 AI 리터러시 교육을 초중고 단계부터 확대하고, 실패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창의적 학습 환경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에듀테크’와의 연계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

② ‘소프트웨어 코리아’로의 전략적 전환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AI 알고리즘, LLM(대규모 언어 모델), 오픈소스 기여 확대 등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연구 인력을 집중 지원하고, R&D 투자를 민간 중심으로 전환해 탄력성과 속도를 높여야 한다.

③ 유연한 기업 문화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AI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대기업 중심의 위계적 문화로는 대응이 어렵다.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관료적 규제를 줄이며, 실패를 용인하는 혁신 친화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동시에,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 매칭 투자, 세제 혜택,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역동적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④ 글로벌 연대와 기술 주권의 균형

AI 분야에서 한국은 고립된 기술 개발이 아닌 글로벌 연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미국, EU, 인도 등과의 공동 연구, 데이터 공유, AI 윤리 표준 협력 등을 통해 기술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한국형 LLM’ 개발처럼 기술 주권 확보도 병행되어야 한다.

⑤ 인재 유출 방지 및 역유입 전략

해외 유학파나 글로벌 테크기업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AI 인재들이 돌아와 창업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급 인력 대상의 특별 비자, 세제 혜택, 공동연구 플랫폼, AI 전담 연구기관 설립 등이 추진돼야 한다.

결론: 지금은 기회의 창을 여는 마지막 시기

AI는 단기간에 뒤집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지금 구조를 바꾸고, 창의와 기술 중심 국가로 전환한다면 한국도 충분히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점이다. 한국이 기술 종속이 아닌 기술 선도 국가로 도약하려면, 지금이 바로 실행의 시점이다.

베타뉴스 이 직 (leejik@betanews.net)

Eric Schmidt on the AI Challenge

https://www.citadelsecurities.com/careers/career-perspectives/eric-schmidt-on-the-ai-challenge

https://youtu.be/qffb-m0Ljb8

KCONTENTS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