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피하려는 애플,
아이폰 생산비중 조정
애플이 지난 1년간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생산량을 60% 늘려서 전체 아이폰의 20%가 인도에서 생산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 비중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인도에서 220억달러 상당의 아이폰이 생산돼 전년 대비 생산량이 약 60%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의 약 20%가 인도에서 생산되는 것이 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2년까지만 해도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의 비중은 14%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애플은 꾸준히 중국 생산량을 줄이고 인도에서 생산 비중을 늘렸다. 또한 인도 내수용의 저가 제품을 넘어서 최신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6의 경우 인도에서 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 맥스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인도에서 늘어날 경우 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제조업 육성 계획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27억달러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를 통해 전자 부품 제조를 확대하고, 인도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4회계연도에는 약 8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 기술부는 2025년 3월까지 1년 동안 인도에서 생산된 아이폰 중 1조5000억루피(약 25조원)어치가 외국으로 수출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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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에서 미국으로의 아이폰 출하량 증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에 상호관세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가속화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면제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125%의 추가 상호관세는 중국 생산 아이폰에는 적용되지 않지만, 상호관세와 별도로 중국에 부과한 20%의 관세는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상호관세가 면제된 인도 생산 아이폰이 20%의 관세를 적용받는 중국산 제품보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적으로 유리해졌다.
이는 아이폰을 만드는 과정에서 협력업체가 200개에 달하고, 중국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것이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다. 높은 인건비는 물론 부품에 부여되는 관세도 면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덕주 기자 mrdjlee@mk.co.kr 매일경제
Apple India Produces $22 Billion Of iPhones Amid USA-China Tariffs
https://youtu.be/Nqjy1ZXAQ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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